[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김민희가 복귀합니다. 지난해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로 수많은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은 만큼 영화인들에게만은 반가운 소식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김민희의 복귀작이 어떤 작품인지 알게 된다면 반가움은 사라질 것입니다. 바로 홍상수 감독의 21번째 신작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9일 한 매체는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서울 모처에서 영화 촬영에 한창인 모습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홍상수의 21번째 장편영화가 되는 해당 작품은 스토리나 제목 등이 알려지지 않았으며, 김민희 외에 촬영이 내정된 배우는 권해효 뿐입니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불륜설이 불거진 지는 한참 됐습니다. 두 사람은 2015년 홍 감독의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찍으며 인연을 맺었으며, 홍 감독은 김민희에 빠져 그해 9월 가족에게 김민희의 존재를 알린 후 가족을 떠났다고 알려졌죠. 이후 홍 감독은 2016년 2월 강원도에서 김민희와 정재영을 주인공으로 한 또 다른 영화를 찍었으며, 5월에는 칸 영화제에 함께 참석했습니다. 김민희의 전 소속사는 2015년 10월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재계약을 포기했으며, 현재 김민희는 홀로 활동 중입니다.
앞서 김민희는 영화 관계자 등의 발언을 통해 홍상수 감독의 신작에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진 만큼 반감은 더 컸습니다. 두 사람의 불륜 스캔들 이후로 홍 감독은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활동이 아예 정지돼버린 김민희이니만큼 더욱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홍 감독은 그간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아왔지만, 흥행 감독도 아닌 데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특별히 돋보이는 영화를 만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반대로 김민희는 ‘화차’ 이후 계속해 연기력이 상승해오고 있고, 매번 좋은 캐릭터와 시나리오를 슬기롭게 골라왔기에 안타까움은 더욱 큽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민희가 홍 감독의 신작에 출연한다면 불륜 스캔들을 더욱 고착화시키는 것 외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듭니다. 아무리 절절한 사랑이라 해도 비난받는 불륜입니다. 김민희는 배우로서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는 없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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