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KT 임원이 미르재단 출연금에 대해 청와대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11일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2차 재판에서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전인성 KT 희망나눔재단 이사장의 진술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전 이사장은 2015년 10월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측으로부터 재단 출연을 제안 받았고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청와대 추진 사업임을 암시하며 “중국과 한류 교류를 해야 해서 시급하다. 20개 대기업이 참여하니 KT도 참여해 달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이사장은 1페이지 분량의 설립 추진계획서를 통해 KT의 부담금이 11억원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며 임원 간담회에서 반대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진술에서 전 이사장은 미르재단 출연에 대해 “청와대 관심 사업이고 다른 기업이 참가하는데 어떻게 KT만 반대하느냐”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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