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의원, 최순실이 박 대통령 불법 줄기세포 시술 의혹 알앤엘바이오에 입금

윤소하 의원, 최순실이 박 대통령 불법 줄기세포 시술 의혹 알앤엘바이오에 입금

기사승인 2017-01-13 22:33:38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최순실 등의 국정농단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각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과거 불법 줄기세포 주사를 맞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알앤엘바이오에 최순실이 돈을 송금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최순실을 통해 정부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의 가족회사인 존제이콥스가 최순실이 실 소유주로 알려진 플레이그라운드에도 돈을 입금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외에도 장시호가 향정신성의약품을 다량으로 처방받고, 최순실 일가의 주치의로 불리는 이임순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순천향대부속 서울병원으로부터 돈을 입금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국정조사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관련자들의 은행 거래내역을 확인한 결과다.

지난 11월 1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0년 한나라당 최고위원 시절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했다는 업체는 구 알앤엘바이오로 현재는 알바이오로 사명을 변경한 상태다.

알앤엘 바이오는 줄기세포 불법 시술은 물론 주가조작 의혹등의 논란에 휘말렸었다. 이에 2013년 상장이 폐지됐다. 이후 사명을 케이스템셀로 변경했다가 2015년 6월 다시 알바이로로 사명을 바꿨다.

알바이오의 모회사격인 바이오스타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2010년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계열사인 네이처셀 홈페이지를 통해 “2010년은 물론 그전후로 박 대통령은 알바이오에 줄기세포를 보관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소하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최순실의 A은행의 2009년 이후 입출금거래내역을 제출받아 확인한 결과 2012년 11월 29일 알앤엘바이오에 700만원을 입금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윤 의원에 따르면 해당 거래내역을 보면 실제로는 현금으로 1000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판단된다.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최순실은 처음에 700만원을 입금한 직후 현금으로 300만원을 찾았다. 이후 최초 알앤엘바이오에 입금한 700만원과 현금으로 찾은 300만원을 합쳐 1000만원을 취소한 이후 다시 1000만원을 찾았다. 처음에 알앤엘바이오에 700만원을 입금했다가 이후 현금으로 1000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추측된다는 것이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알앤엘바이오로부터 불법적인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바이오스타가 네이처셀 홈페이지에 밝힌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내 불법 시술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알앤엘바이오는 2012년 10월부터 2013년 1월까지 400여명의 자가줄기세포를 배양해 중국의 모병원에서 주사를 맞힌 혐의로 추가로 검찰에 고발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실제 최순실이 2012년 11월 알앤엘바이오에 입금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현존하게 된 것이라며, 특검의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소하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각종 특혜 의혹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의 가족회사인 존제이콥스의 거래내역에서도 이상한 내역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영재 원장은 작년 12월 14일 국정조사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 당시 최보정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병원에서 136회나 진료를 받은 최순실과 관련해 가명을 사용한지 몰랐다고 답변한 것은 물론 자신과 가족회사의 특혜 의혹을 부정한 바 있다.

윤 의원은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존제이콥스의 입출금거래내역에는 2016년 6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실소유자가 최순실로 알려진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3740여만원을 입금했었다며, 김영재 원장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순실이 실세가 아닌 그냥 청와대 주변에 있는 사람 정도’로 알고 있었다는 증언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존제이콥스가 플레이그라운드에 입금 전 또 다른 가족회사인 와이제이콥스메디칼로부터 5000만원을 입금받았다는 점에서 해당 플레이그라운드의 계약관계를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또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 존제이콥스의 입출금거래내역에서 2016년 2월1일 대통령비서실 이름으로 7875만원이 입급됐다고 밝혔는데 작년 초 설명절 선물로 존제이콥스의 화장품세트가 납품됐다는 점에서 해당 선물세트의 대금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최순실의 조카인 장시호가 순천향대부속서울병원으로부터 500만원을 입금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금융감독원을 통해 C은행이 제출한 장시호의 입출금거래내역을 보면 2016년 5월20일 순천향대부속서울병원에서 500만원이 입금되는데 만약 장시호가 순천향대부속서울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면 거래내역상 지출로 표시돼야 하는 것이 맞지만 입금이 됐다는 점이 통상적 입출금거래내역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윤소하 의원은 “그동안 대통령과 관련돼 의혹을 받아왔던 줄기세포 업체나 최순실씨와 우병우 전 수석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순천향대학병원이 최씨 가족의 입출금 내역에서 나온만큼 특검 수사로 이 돈이 오간 정확한 경위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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