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되는 3차 치료제 없어, 생존할수록 부담되는 ‘대장암’

보험 되는 3차 치료제 없어, 생존할수록 부담되는 ‘대장암’

환자 부담가능한 수준의 보험급여 절실

기사승인 2017-02-07 09:46:39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위는 단연 암이다. 지난해 9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통계에 따르면 10만명당 암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150.8명에 이른다.

이중에서도 대장암에 대한 두려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대장암은 과도한 육식과 운동부족이 주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한국이 육식을 주로 하는 서구사회보다 발병률이 높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대장암은 남성암중 위암에 이어 2위에 이를 정도로 남성에게서 흔한 병인데 2016년에는 남성 대장암 신규환자가 3만7000여명으로 위암 신규환자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때문에 대장암에 대한 사회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인데 현재 예방적 차원에서의 대장내시경에 대한 이야기는 진행 중이다. 반면 이미 대장암을 앓고 있는 많은 환자들에게 대해서는 특별히 대책이 수립되거나 검토되고 있지 않다.

대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73.8%로 서구 국가의 수준과 비슷한 수준이나 원격 전이 단계에서의 5년 상대 생존율은 남성 18.6%, 여성 17.6%로 그 추이의 차이가 크다. 이에 전이성 대장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 도입 및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에 대한 요구가 크다.

전이성 대장암 치료에 사용되는 표적치료제가 다섯 가지가 있는데 이중 현재 보험 급여가 되는 것은 단 두가지 약제뿐이다. 투약한 약제가 효과가 없을 때 다른 약을 쓸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경우 비급여가 되고, 1·2차 모두 반응하지 않는 환자는 3차 치료에 급여가 되는 약이 없는 실정이다.

급여혜택을 받지 못하는 나머지 세가지 약제를 투약하는 환자의 경우 한달에 약 300만원에 달하는 약값을 부담해야 한다. 1~3차까지 치료기간을 이어가면 투약기간은 평균 약 2년(20개월가량)에 이르며, 실제 임상에서 보면 급격하게 악화되는 환자들도 적지 않기 때문에 더 오랫동안 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대장암환자의 평균 치료기간은 위암과 함께 가장 긴 편에 속하기 때문에 전이가 일어나 고가의 표적항암제를 써야하기 훨씬 이전부터 수술비, 입원, 검사비 등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오랜 기간 짊어진 경우가 많다.

전이성 대장암 3차 치료제로는 레고라페닙 성분이 있는데 표준 치료에 모두 실패한 전이성대장암 환자의 생존기간 연장을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했다.

허가 3상에서 레고라페닙은 전체생존율(OS)을 23% 개선시켰고, 무진행생존율(PFS)은 51% 개선시켰다. 또 전이성 암에서는 중요한 약효지표인 질병통제능력(DCR)에서도 효과(레고라페닙 41% vs. 위약군 15%)를 입증했다.

레고라페닙은 지난해 위장관 기질종양(GIST)이라는 희귀암에 급여 등재되기는 했으나 전이성대장암에 대해서는 100대 100 본인부담에 묶여 있었다.

한국 암치료보장성 확대 협력단이 최근 한국갤럽과 함께 암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3.8%의 환자가 비급여 항암치료제의 비용을 위한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때문에 환자가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의 보험급여가 절실해 보인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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