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폴리스 화재…스프링클러·화재경보기 먹통, 관리업체가 꺼놨다

메타폴리스 화재…스프링클러·화재경보기 먹통, 관리업체가 꺼놨다

기사승인 2017-02-06 08:46:53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4명이 숨지고 4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호성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화재와 관련 경찰이 관리업체의 소방시설 관리 조작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해당 관리업체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를 꺼놨던 것으로 나타나, 이번 화재도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관할 구나 관리업체는 지난 4일 화재 발생 후 20여분이 지난 오전 11시19분 대피방송을 한 것으로 소방 상황보고서에 기록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관리업체가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를 꺼놓은 탓에 약 80평 규모의 상가 화재에도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47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잇다.

메타폴리스상가 관리업체 관계자 지난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밸브가 잠겨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옛 뽀로로파크 점포 내부 철제시설 철거과정에서 스프링클러 오작동을 우려해 밸브를 잠가놓아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연합뉴스에 따르면 “화재경보기도 오작동으로 인한 입주민과 방문객 혼란을 우려, 이달 1일부터 꺼놨다가 4일 오전 불이 나자 10여분 뒤 스위치를 켰다”고 말했다.

이는 화재 후 경보음이 들리지 않았다는 목격자들의 진술과 일치한다.

경찰은 “상가 관리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소방시설을 조작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달 1일 오전 10시께 수신기 제어를 통해 경보기, 유도등, 스프링클러 등을 작동정지 시켜놨고, 화재 직후인 4일 오전 11시 5분께 다시 켰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여납뉴스에 의하면 당시 소방 상황보고서에는 불이 나고 20여분 지난 오전 11시 19분메타폴리스측이 대피방송을 했다고 기록돼 있어 소방 설비뿐 아니라 관리업체 직원들의 대응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또 있다. 메타폴리스 관리업체는 소방시설을 꺼놓고도 지난 2일 화성소방서가 개최한 ‘대형화재취약대상 안전환경조성 경진대회’에 참가해 소방 대응 시스템을 완비한 것처럼 발표해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날 경진대회는 자체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화성지역 8개 대형 업체가 참여해 화재예방 대책을 발표한 뒤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편, 경찰은 동탄메타폴리스상가 관리업체 관계자로부터 소방시설을 조작했다는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형사처벌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작업 현장에서 산소절단기 사용 시 준수해야 할 매뉴얼을 제대로 지켰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