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기자]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운영한 회사로 알려진 스포츠컨설팅업체 더블루K의 조성민 전 대표가 2달여 만에 사퇴한 이유를 설명했다.
조 전 대표는 7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의 10차 공판에 출석해 “더블루K는 권력형 비리를 토대로 영업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며 “제가 등기부상 대표이사기 때문에 최씨에게 이용당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고 퇴사할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조 전 대표는 이어 “최씨는 부하직원에게 모멸감을 주고 억압을 한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며 “저의 가치관이 회사와 맞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GKL(그랜드코리아레저) 스포츠 선수단 창단 제안서를 만들고 일주일 뒤에 김상률 전 교문수석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며 “최씨의 인맥이 아무리 넓어도 교문수석 정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전 대표는 “안 전 수석에게 ‘모르는 사람이 전화해서 GKL 회사와 관련해 일을 지시해도 맡아서 진행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2일 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만나게 되면서 부담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당시 박 대통령에게 ‘GKL의 스포츠단 설립 컨설팅업체로 더블루K를 소개해줘라’는 지시와 함께 조씨의 연락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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