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김종덕(60·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7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11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한 지난해 6월에서야 미르재단의 존재를 알게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김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 계획 문서에 한식재단과 프랑스의 요리학교 ‘에콜페랑디’가 결연을 맺고 한식을 가르치자는 MOU 계획안이 들어있었다”면서 “한식재단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미르재단으로 바뀌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기가 뭘 하는 곳이냐’고 물어봤더니 순방 계획을 짠 국장이 자신이 알아보겠다고 했다”면서 “그다음 날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전화가 왔다”고 진술했다.
김 전 장관은 “김 전 수석이 ‘왜 애를 시켜서 그런 걸 알아보나. 전경련에서 만든 재단이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했다”면서 “청와대 수석이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저는 그냥 알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강원일 주심 재판관이 “미르재단 설립 과정에 문체부 공무원이 여러 명 개입됐는데 이걸 전혀 몰랐나”라고 질문하자 김 전 장관은 “전혀 몰랐다”면서 “(담당 공무원이) 저에게 전혀 보고를 안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 대해서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을 통해서 알게됐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차씨가 ‘최회장’이라고 자꾸 그러길래 ‘이게 누군지 감이 잡히냐’고 보좌관에게 물어봤다”면서 “보좌관이 ‘아마 정윤회 부인인 최씨일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씨의 딸인 정유라(21)씨를 알았냐는 질문에는 "전혀 몰랐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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