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대구=이현주 기자]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 등 국가가 어려울 때마다 힘을 모아 앞장섰던 대구시민정신을 되살리고자 올해부터 매년 2월21일∼28일까지를 ‘대구시민주간’으로 지정·운영키로 했다. 2월21일은 국채보상운동, 28일은 2·28민주운동의 기념일이다.
역사적으로 대구는 일제의 경제적 침략에 맞선 우리나라 최초의 기부캠페인인 ‘국채보상운동’의 시작점이자,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부패에 대항해 가장 먼저 횃불을 들어 올린 2·28민주운동 등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선봉점이었다.
시는 이러한 자랑스러운 지역의 역사와 선조들의 정신을 다시금 되새겨 최근 정치상황 및 서문시장 화재 등으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떨쳐내고 새로운 미래로의 힘찬 도약을 결의하고자 ‘대구시민주간’을 선포키로 했다.
대구시민주간은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시민축제의 장’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대구시민주간의 하이라이트 행사가 될 선포식(21일 오후 2시, 엑스코 오디토리움) 또한 시민이 주인공이 돼 치러진다. 지역 생활문화동호인들이 250만 시민을 대표해 특별퍼포먼스를 펼치고, 10대 초등학생부터 60대 어르신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400여명의 시민들은 ’대구 찬가‘를 연주한다.
이날 선포식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민주간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향후 5개년간의 비전을 직접 시민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다. 또 EBS 국사선생님이자 ‘KBS 역사저널 그날’의 출연자이기도한 강사 최태성씨가 ‘역사 속의 대구’를 주제로 한 강연을 펼치고, 가수 로이킴은 미니콘서트를 연다.
대구시민주간을 맞아 가족·연인·친구 등이 함께 팀을 구성해 참여하는 시민협업형 문화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21일 오후 4시 엑스코에서는 초·중·고등학생들이 가족 구성원과 한 팀을 이뤄 지역 역사·문화·인물에 대한 퀴즈를 해결하는 ‘대구알기 가족골든벨’이 열리며, 25일 오후 1시 동성로 일원에서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 지역의 역사·문화가 깃든 거점공간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참여형 미션을 수행하는 ‘대구사랑 도심문화RPG’가 진행된다. 또 24일 오후 6시 동성로 야외무대에서는 지역 청년들이 직접 기획해 추진하는 ‘청년 복면가요제’가 열린다.
한편 대구시민주간을 맞아 지역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콘텐츠 발굴 및 강화 사업도 추진된다. 대구의 정체성과 뿌리를 찾아 그 우수성을 학술적·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학술세미나·포럼이 3차례 마련되고, ‘국채보상운동’ 소재의 창작뮤지컬 ‘기적소리’는 2월23일∼26일까지 봉산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민주간 선포를 계기로 위기에 직면했을 때 더욱 빛을 발했던 대구 시민정신을 되살려 ‘250만 대구시민 모두가 행복한 창조대구’로 도약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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