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기자]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전남 고흥에 있는 소록도병원에 다녀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소록도병원 관계자는 “반 전 총장 측에서 4일 전 갑자기 방문하고 싶다는 연락을 했다”며 “지난 7일 오전 11시에 반 전 총장과 그의 부인인 유순택 여사, 수행원 등이 병원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치에서 물러난 만큼 방문 사실을 사전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 일행은 병원에서 4시간여 동안 머무르며 각종 시설과 한센인 숙소 등을 둘러봤다. 또 병원 관계자와 환자,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위로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소록도 근황 등을 물어봤을 뿐 정치와 관련한 발언은 전혀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방명록에 “한센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인간으로서 존엄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이룩되기를 소망한다. 행복을 위한 동행, 국립소록도병원 여러분들의 숭고한 박애정신을 높이 치하 드린다”라고 작성했다.
반 전 총장의 소록도 방문은 인터넷 동호회 사설 게시판 등을 통해 외부에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지난달 12일 10년간의 유엔 사무총장직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그는 귀국 간담회에서 ‘국민 대통합’ ‘정치 교체’ 등을 기치로 걸고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정치 신인으로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1일 대선 불출마를 발표했다. 반 전 총장은 오는 9일 케냐 나이로비로 출국해 일주일 뒤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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