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청와대 어르신’, 국정원 얘기한 적 없다”

차은택 “‘청와대 어르신’, 국정원 얘기한 적 없다”

기사승인 2017-02-08 17:38:37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광고사 지분 강탈 과정에서 ‘청와대 어르신’이나 ‘국정원’을 언급했다는 김경태 전 모스코스 이사의 증언에 “그런 사실이 없다”며 강력 부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차 전 단장은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차 전 단장 등 5명에 대한 4차 공판에서 “김 전 이사에게 청와대 어르신이나 국정원 이야기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모스코스는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차 전 단장이 기업들로부터 광고계약을 따내기 위해 설립한 광고회사다. 검찰은 모스코스가 신생회사이고 광고 실적이 전혀 없어 매각 조건에 미치지 못하자 우선협상대상자인 컴투게더에 지분을 넘기라고 협박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이사는 이날 오전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컴투게더와의 협상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자 차 전 단장이 “재단에서 너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한다. 네가 수습해라”면서 “국정원, 재단, 검찰을 언급하며 ‘이 시대를 좌지우지한다’ ‘쥐도새도 모르게 없어지는 사람이 있다’”고 겁박했다고 진술했다.

차씨는 김씨의 이런 증언에 대해 “저와 일하면서 제 상황을 보고 본인이 느낀 바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또 차 전 단장은 김 전 이사가 이날 ‘포레카 인수 건으로 컴투게더로 협상하는 과정이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해 모스코스를 나왔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최씨가 모스코스 폐업하라고 할 때까지 같이 가지 않았나. 최씨가 김 전 이사를 내보내라고 했을 때 제가 방어했고, 결국 최씨 요구에 의해 나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모스코스가 사실상 최씨의 회사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정황도 드러났다. 차 전 단장은 “모든 직원의 급여를 김 전 이사가 저에게 써서 줬다”면서 “제가 그것을 최씨에게 보고하면 최씨가 매달 저에게 현찰로 줬다”고 증언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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