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이요원 "'그래, 가족' 까칠한 수경과 닮은 점 많죠"

[쿠키인터뷰] 이요원 "'그래, 가족' 까칠한 수경과 닮은 점 많죠"

기사승인 2017-02-09 00:03:00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인터뷰를 위해 서울 소격로 한 카페에 자리한 이요원은 자신이 영화 ‘그래, 가족’의 오수경과 닮은 면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요원은 “제 성격이 사랑스러운 편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영화 속 수경은 일면 냉정한 듯 보이지만,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며 누구보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인물이다.

이요원은 드라마 ‘황금의 제국’‘욱씨남정기’‘불야성’ 등에서 수경과 비슷한 인물을 연기했다. 주체적이고 능력있는 여성 캐릭터는 어느새 이요원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전작 역할과 비슷한 부분이 있음에도 이요원이 ‘그래, 가족’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요원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가족 영화라는 점을 꼽았다.

“오래 영화를 쉬고 있던 중 일단 시나리오가 들어왔어요. 웬만큼 이상하지 않으면 하겠다고 결심했죠(웃음). 원래 시나리오 제목이 ‘막둥이’여서 막연히 막둥이를 낳는 영화인가 생각했는데, 다 큰 남매들의 이야기더라고요. 그게 제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남매가 주인공인 기존에 볼 수 없던 가족영화가 탄생할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오수경이라는 캐릭터가 저와 비슷하고 닮은 점이 많아 공감이 많이 되기도 했고요.”

어느새 ‘욱씨남정기’의 욱다정이나 ‘그래, 가족’의 오수경 같은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가 됐지만, 이요원은 “강한 캐릭터를 연기 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글동글 앳된 외모 때문에 캔디로 대표되는 청순가련형 연기를 많이 했다는 것이 이요원의 설명이다. 그 당시는 도회적인 커리어우먼 역할을 꿈꿨는데 시간이 지나 그런 역할을 맡고 있어 신기하다는 소감도 전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을 때 욱다정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살펴보니 욱다정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죠. 배우는 뭔가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비슷한 제의가 계속 들어와요. 예전에는 생김새 때문에 못할 것 같던 강렬한 연기를 연속적으로 하고 있으니 신기하기도하죠.”

이요원은 ‘그래, 가족’ 속에서 수경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연기한다. 과장된 표현도 대사도 없다. 이러한 이요원의 연기는 자칫하면 신파로 흐를 수 있는 영화의 균형을 잡는다. 이요원이 수경 역할을 남다르게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자신 만의 방식을 고수한 덕분이다. 현실적인 연기를 위해 실제 자신이 집에서 착용하는 옷과 안경을 영화에서 입고 나오기도 했다.

“기존에도 수경 같은 캐릭터가 많았지만, 저는 저를 알기 때문에 제 방식으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저는 감정을 극대화 시키는 표현을 잘 못해요. 제가 해왔던 캐릭터의 대사가 굉장히 센 편인데 과감한 액션까지 들어가면 너무 지나쳐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밋밋한 얼굴로 강한 대사를 하는 게 더 무서울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작업을 해왔던 감독님들은 다행이 이런 제 표현 방식을 좋아하셨고요.”

냉정한 수경이 영화에서 눈물을 흘리는 순간도 있다. 이요원은 영화에서 어머니의 메시지를 받는 장면을 촬영하며 실제로도 감정이 차올랐다고 고백했다. 코믹한 장면을 찍을 때는 걱정도 이어졌다. 하지만, 영화가 공개된 후 예상한 장면에서 웃음이 터져 마음을 놓았다. 영화 이야기를 하던 이요원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정준원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준원 군은 정말 잘해요. NG도 없어요. 아역 배우를 대하듯 연기할 필요가 없었죠. 호흡도 핑퐁처럼 잘 맞았어요. 제가 냉국을 뒤집어쓰는 장면에서도 장준원 군이 잘해줘서 한 번에 끝낼 수 있었죠.”

이요원은 인터뷰 끝에 데뷔 20년차인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요원은 “20년 전에는 20년 후면 연기를 굉장히 잘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20년 전 이요원은 자신감과 열정이 충만했지만, 지금은 고민이 늘었다.

“예전보다 고민이 많아졌어요. 한 작품을 끝낼 때마다 발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거든요. 작품에 들어가면 생각이 많아지죠. 제가 최근에 치열한 역할을 주로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이제는 편하게 풀어지고 말랑말랑한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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