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최순실, 더블루K 자본금 전부 지급…靑 업무수첩 나눠줬다”

조성민 “최순실, 더블루K 자본금 전부 지급…靑 업무수첩 나눠줬다”

기사승인 2017-02-09 11:27:00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스포츠컨설팅회사 더블루K의 자본금 1억원을 전부 지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더블루K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최씨의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잃게 됐다.

조성민(58) 전 더블루K 대표는 9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12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본이 다 최씨의 것인가”라는 박 대통령 대리인 측의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자본을 최씨의 것으로 추측한 이유에 대해서 조 전 대표는 “최씨가 법인 설립 전후로 해서 저에게 주식 포기각서를 요구해서 더플레이그라운드 사무실에서 여직원이 가져온 포기각서에 서명하고 날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제가 소유한 40% 지분은 최씨 것이 확실하지만 고 전 이사 등이 가진 나머지 60%는 어떻게 됐는지 확실히 모른다”고 덧붙였다.

조 전 대표는 “최씨의 제안으로 대표를 맡기로 한 뒤 급여 통장 외에 통장 비밀번호와 인감도장까지 요구했다”면서 “범죄에 관련된 것이 아닌가 걱정됐다”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는 이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자 장순호 더블루K 재무이사가 “최 회장(최씨)이 정·재계에 인맥이 많아서 범죄사유가 되지 않는다”면서 “‘법인을 설립하려면 주금납입이 필요해서 그런 게 아닌가’라고 말해 의심을 거뒀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법인설립 당일, 제 개인통장에 들어와 있던 5000만원과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가 가져온 현금 5000만원을 합쳐서 자본금 1억원을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조 전 대표는 최씨가 해외 출장을 갈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사무실에 나타나 저녁 늦게까지 있었고, 더블루K 사무실에 최씨의 책상과 집기가 있는 개인 업무공간도 존재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최씨가 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직접적으로 과시하지는 않았으나 청와대에서 사용하는 업무수첩을 가져왔다는 진술도 했다. 조 전 대표는 최씨가 업무수첩을 고 전 이사와 본인에게 나눠줬다며 “안종범 전 청와대정책수석이 검찰에 제출한 것과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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