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싸움서 밀려 해외 전전…‘비운의 황태자’ 김정남

후계자 싸움서 밀려 해외 전전…‘비운의 황태자’ 김정남

기사승인 2017-02-15 11:19:17

[쿠키뉴스=민수미 기자]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피살됐다. 비운의 황태자였던 그는 끝내 북한 땅을 밟지 못하고 타국에서 생을 마감했다.

김정남은 김정일과 첫번째 부인 성혜림의 아들로 1971년 태어났다. 

1980년대 구 소련을 거쳐 스위스 제네바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990년대 북한에 돌아온 뒤에는 국가보위부 간부를 지냈다.

김정남은 한때 김정일의 후계자 수업을 받기도 했으나, 1996년 이모인 성혜랑의 미국 망명으로 입지가 흔들렸다. 또2001년에는 도미니카 위조 여권을 들고 입본 밀입국을 시도하려다 적발돼 김정은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에 개방적 성향이 더해져 김정남은 점차 후계구도에서 밀려났다. 

결국 이복동생 김정은에게 후계자 지위를 뺏긴 김정남은 권력구도에서 완전히 배제, 해외를 전전하며 떠돌이 생활을 했다. 

2010년에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의 암살공작으로부터 목숨을 건진 김정남은 끊임없이 신변의 위협을 받아왔다. 2013년 고모부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에는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슬하에는 프랑스에서 유학 중인 아들 김한솔을 포함해 2남1녀가 있다.

앞서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9시(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청사에서 오전 10시발 마카오행 항공편 탑승을 위해 수속을 밟던 중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 의해 독살당했다.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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