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기자] 온라인쇼핑업체 G마켓의 애플리케이션 메인 화면에 단원고등학교의 칠판과 글귀가 합성돼 논란이다.
지난 15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세월호 비하하는 G마켓’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G마켓 모바일 광고가 예사롭지 않다. 상업광고에 세월호 관련 사진을 이용한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함께 게시된 사진에는 텅 빈 교실과 함께 ‘쇼핑을 다담다’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문구가 표시되어 있다. 이 문구 배경에 있는 칠판에는 많은 글이 쓰여있다. 문제는 칠판에 적힌 글귀다. 해당 부분을 확대해 보면 ‘담임 선생님과 무사히 돌아와’ ‘꼭 살아서 와’ 등의 문장들이 합성되어 있다. 단원고 2학년 3반 교실 칠판에 쓰인 희생자 추모 글이다.
작성자는 이어 “확인 결과 해당 교실은 일본의 한 학교였으며, 칠판은 비어있었다”며 “G마켓이 광고에 사용한 칠판 글씨는 합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G마켓이 부적절한 광고를 했다며 비판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을 홍보에 이용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일반적인 칠판 낙서를 사용해도 되는데 굳이 세월호 학생들의 칠판을 이용한 이유를 모르겠다” “다시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없는 학생들이다. 이 화면을 본 유가족들은 가슴이 찢어질 것이다” “‘새로운 시작’이라고 쓰고 단원고 칠판을 이용한 것은 상당히 고의적이고 악질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G마켓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디자인팀이 이미지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한 실수였다”며 “칠판에 쓰인 낙서가 세월호 피해를 입은 단원고 교실의 글귀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잘못을 인지한 뒤 바로 해당 이미지의 사용을 중단했다.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이미지 제작자에게 응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미지 제작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 이번 사건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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