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안봉근(51)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20일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안 전 비서관은 헌법재판소와 국회 청문회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아 사실상 잠적 의혹을 받아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1시55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식적인 자리에 나온 것은 지난해 11월14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안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이 지난 1998년 달성군 보궐선거로 정치계에 입문한 때부터 운전기사로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안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사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제2부속실장을 지냈으며 세월호 참사 당일인 지난 2014년 4월16일에도 관저에서 근무했다. 누구보다도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지목되는 이유다.
안 전 비서관은 지난해 11월 이재만(51) 전 총무비서관과 함께 박 대통령의 연설문과 각종 청와대 외교, 안보문건을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넘겼다는 혐의로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은 최씨가 사용한 태블릿 PC에서 발견된 ‘greatpark1819’라는 이메일 계정을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당시 검찰은 이들의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를 찾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안 전 비서관은 제2부속비서관 시절 최씨가 청와대 관저를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자신의 차량을 제공하는 등 편의를 봐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주치의나 자문의가 아닌 ‘비선’ 의료진 등을 ‘보안 손님’으로 분류, 청와대에 출입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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