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대구=이현주 기자] 대구가 항공 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항공교통 전체를 총괄 조정하는 국토교통부 항공교통본부가 대구에 신설돼 7월부터 제2항공교통센터(이하 제2ATC)와 항공교통통제센터(ATCC)가 동구 혁신도시 일원에서 본격 운영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항공교통량은 전년 대비 9% 증가해 하루 평균 2,019대가 운항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항공기 지연이 빈발하고, 비행 안전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2011년부터 총 사업비 1,023억원의 예산을 들여 항공교통 컨트롤타워 구축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3월에 청사 및 시스템이 준공되고, 관제장비 시운전을 거쳐 빠르면 7월부터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항공관제와 제1ATC의 우발사태에 대비할 제2ATC는 2011년 국토부의 지자체 공모사업으로 추진돼 전국 10개 유치신청 도시 가운데 대구가 재난·재해로부터의 안전성, 사회환경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입지 선정됐다.
현재 인천에서 우리나라 비행정보구역(FIR) 전체를 관할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동·서로 구분하여 제1ATC(인천)는 서쪽 공역, 제2ATC(대구)는 동쪽 공역의 관제업무를 제공한다. 평시에는 2개 ATC가 각각 관할 공역의 관제업무를 수행하고, 비상시(장애발생시)에는 정상 운영되는 ATC에서 전체 공역을 담당함으로써 무(無)중단의 관제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항공교통통제센터는 항공교통흐름에 대한 사전 조정 및 비행안전에 대한 종합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한다. 그간 관제사의 경험과 제한적 정보에 의존하던 흐름 관리를 체계적으로 교통량 분산· 조정 방식으로 개선하고, 기상정보와 공항상태 등 운항정보를 사전 분석·예측해 수용량 초과 시 운항시간 조정과 항로변경 등을 통해 지연을 최소화한다.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은 항공 산업 선진국에서는 항공교통통제센터를 이미 1990년대부터 도입·운영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지진·태풍과 같은 자연재해, 북한미사일 발사 등 비정상 상황 시 항공로 재배정과 우회운항 등의 신속한 대처로 항공교통 대란을 사전에 방지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시는 두 기관의 유치와 함께 조직을 관할하는 항공교통본부가 대구에 설립됨으로써, 항공 연계 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게 돼 실속있는 대기업 유치 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국토부와 공항공사, 기상청, 국방부 직원 및 유지 관리 인력 등 300여명이 상주 근무함에 따라 가족 이전 등 최소 1,000여명 이상의 인구 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통해 전자와 통신 등 최첨단 항공 부가가치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지역 내 항공 관련 대학교의 유치와 학부 신설이 이어져 항공산업 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국·내외 항공 전문가들의 실무교육 및 외국관제사 교환교육 등 대구가 항공관제통신 교육의 중심지로 부상하며, 항공정보간행물 등에 전세계 항공사 및 공항에 전파돼 대구시 브랜드 가치 상승과 위상도 제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항공교통본부의 유치로 인해 대구가 항공 전문가 인력 양성, 항공 전자․통신 산업 등 고부가가치 항공 산업의 메카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동안 대구가 항공 분야에서는 척박한 환경이라는 내재적인 한계가 있었으나 이를 계기로 항공 연계 산업을 적극 발굴 및 육성해 내륙에 갇힌 도시가 아니라 세계 속의 열린 도시로 나아가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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