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 치료제 생산 중단에 환자들 ‘당혹’

한센병 치료제 생산 중단에 환자들 ‘당혹’

기사승인 2017-02-20 23:26:47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피부과 질환으로 태극답손정 25mg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었는데 최근 병원에서 약이 없어 처방을 못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약을 먹지 않으면 가려워서 고통으로 힘겹게 보내고 있습니다. 약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요”

태극제약의 한센병 치료제 답손정은 원료 수급 문제로 인해 생산이 어려워지자 일부 환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제약사측은 한센병 환자에게는 최대한 공급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오프라벨(의약품을 허가한 용도 이외의 적응증에 약을 처방하는 행위)로 사용하는 환자들로 갑자기 치료약이 중단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극제약 관계자는 “해당 의약품은 지난해 봄부터 의약품 원료공급이 불안정해져 식약처, 질병관리본부 등과 협의를 진행했다. 문제는 해당 의약품이 퇴자방지의약품이고, 수요가 있기 때문에 꼭 생산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센환자에 효능효과가 있어 없어서는 안되는 약이다”라며, “정부 유관부서도 현 상황을 인지하고 있어 향후 국가필수의약품제도를 통해 관리할 예정이며 태극제약도 조속히 정상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한센이 완치되는 질환으로 환자가 줄어들고 있다. 때문에 원료를 만드는 회사나, 파는 회사는 경제성이 적이 줄어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약을 만드는 회사가 없다. 국내에서도 태준제약의 경우 10여년 전부터 생산을 중단한 상태”라며, “생산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내 1200~1300여명의 한센환자에게는 한센병이라는 희귀질환 치료제임을 고려해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필요 수량을 우선 공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점은 일부 로컬을 중심으로 해당 의약품을 오프라벨로 사용하던 환자들에게 공급이 안되고 있다는 점이다. 즉 한센환자에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이지만 포진성 피부염 환자 등 일부 피부병 환자도 사용하고 있지만 공급이 안돼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필수로 지정돼 정부 회의에서 국가 예산으로 원료를 합성하거나, 비용을 부담해 위탁생산할 가능성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가 진행하기로 한 만큼 빨리 진행될 것 같은데 그래도 1년여 정도 공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라며, “질병관리본부에서 6월 1200명분을 요청해 최대한 마련해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태극제약 관계자는 “(피부질환에 사용하는) 일반인들이나, 로컬병원에서는 구하기 어려워 오프라벨로 쓰는 환자는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원료의약품만 해결되면 큰 문제는 아니다”라며, “수익도 안되는데 역마진 품목임에도 공급해 왔다. 지난해부터 (피부질환자들이) 민원 넣어 안타깝기고, 손해보더라도 해주고 싶지만 안되는 측면도 있다. 난처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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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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