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전 장관 “김정남 피살, 남 비난할 처지 아냐” …여권 文 집중공세

정세현 전 장관 “김정남 피살, 남 비난할 처지 아냐” …여권 文 집중공세

문재인 “피살사태는 패륜범죄” 진화 나서

기사승인 2017-02-21 19:16:02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김정남 피살 사태를 두고 “우리도 그런 역사가 있었다”고 한 정세현 전 통일장관의 발언이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정 전 장관을 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영입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면서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문 전 대표 측은 “김정남 피살사태는 패륜범죄”라며 진화에 나섰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9일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김정남 피살사태를 박정희 정부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납치사건에 비유하며 “우리가 비난할 처지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실패해서 망정이지 지난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이 민주국가에서 일어나지 않았나”라며 “다행히 미국의 구원으로 김 전 대통령이 저 세상 사람은 아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이승만 전 대통령도 정적을 얼마나 많이 제거했나. 합법적인 방식으로 제거한 것도 있었다”며 “김구 선생이 (암살당한 것도) 혐의는 그런 식이지 않나”라고 부연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세계 유래 없는 3대 독재를 위해 고모부와 이복형 등 친족까지도 잔인하게 제거하는 김정은 정권을 대한민국과 비교한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이런 분이 역대 좌파 정권에서 통일부 장관을 두 번이나 역임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도 “이같은 왜곡된 인식에 과연 문 전 대표도 동의하는지 소상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도 이에 가세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정 전 장관은 북한의 암살을 정당화하하고 김정은 정권을 민주화 이전의 대한민국 역사와 동일시하는 인식으로 국민을 불편케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정말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태고종중앙회를 방문해 “저와 다른 뜻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저나 민주당의 입장은 단호하다. (김정남 피살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패륜적인 범죄행위이자, 인류가 함께 규탄해야 할 테러 범죄행위라는 게 저와 민주당 입장”이라고 단언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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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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