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외교부의 소녀상 이전 요구에 부산 동구청이 "구청장이 앞서 '임기 내에 소녀상 철거나 이전은 없다'고 말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해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 14일 부산시청, 부산동구청에 "국제 예양과 국내법에 어긋나는 사항이므로 소녀상을 이전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구청은 소녀상 이전, 철거에 대해 권한이나 힘이 없다"면서 "구청 공무원이 시민단체가 설치한 소녀상을 철거하고 농성자들을 끌어낸 뒤 국민적 비난을 받아 지금도 큰 후유증을 겪고 있다. 구청이 소녀상을 이전하라고 하는 것은 구청 공무원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시민단체가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건립하려 하자 "해당 지자체가 판단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외교부는 지난해 12월30일에 이어 지난달 10일 동구청에 재차 소녀상 이전을 요구했다. 이에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은 외교부에 "소녀상을 철거하려고 한다면 스스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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