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집회 참가한 초등학생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태극기집회 참가한 초등학생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기사승인 2017-02-25 15:55:08

[쿠키뉴스=정진용, 이승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대규모 태극기집회가 열렸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14차 탄핵무효 집회를 열었다. 주최측 추산 500만명의 시민들이 집회에 참석했다.

탄핵무효 집회에는 박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 서석구 변호사가 참석했다. 김진태, 윤상현, 조원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도 자리했다. 

집회가 시작하는 오후 2시 전부터 시청역 인근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민들로 붐볐다. 한 시민은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형 탈을 쓴 채 '애국청년 일어나라'고 적힌 방패를 들었다. 한쪽에서는 '고영태 국회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며 시민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연단에 오른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이사는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강원일 주심 재판관을 향해 "당신들은 대한민국 헌정 역사를 파괴하고 있다.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탄핵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당신들의 안위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영해 탄기국 공동대표는 "유관순 열사께서 열일곱살의 꽃다운 나이로 독립 만세를 부르다 옥중에서 돌아가실 때 남긴 유언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대한민국을 구하는 어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도 헌재에 대판 비판을 쏟아냈다. '고영태 구속 없는 헌재판결은 무효'라는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든 이창수(70)씨는 "고영태는 최순실과 함께 역적을 모의한 공범인데 한 사람은 구속되고 한 사람은 검찰과 헌재의 보호를 받고 있다. 고씨도 구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헌재가 고씨의 녹음파일을 다 들어봐야 한다는 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요청을 묵살했다. 국민도 녹음파일을 다 들을 권리가 있다"면서 대리인단 소속 김평우 변호사가 재판 도중 막말을 한 것에 대해서도 "얼마나 원통하면 그러겠나. 국민을 대변해줘서 속 시원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태극기를 든 채 '국정교과서를 알리자'라고 목청껏 외치는 아이들도 있었다. '좌파 교육감들 정치개입 중단하고 역사교과서 배부에 협조하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든 선다원(12·여)양은 "엄마를 따라서 집회에 왔다"며 "국정 교과서는 올바른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양은 "대통령이 없으면 무방비 상태가 돼서 북한이 쳐들어온다"며 "문재인은 공산주의자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는 다 망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구로구에서 거주하는 이신희(42·여)씨는 "대통령이 잘못은 있지만 탄핵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민중총궐기와 촛불집회를 지켜보며 나라가 위험하다는 생각에 집회를 나오게 됐다"고 했다.

일부 시민은 취재진에 "이름과 나이는 왜 묻나" "이상하게 기사 쓰면 고소하겠다" "하도 언론이 이상하게 보도를 해서 못 믿겠다"면서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탄기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본 행사를 진행한 이후 대한문에서 소공로, 회현로터리, 서울역, 중앙일보사를 거쳐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거리 행진을 할 예정이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는 박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예정돼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오후 4시부터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나자!’ 집회를 연다. 이들은 전날 오후 3시부터 박 대통령과 재벌총수를 규탄하는 '1박2일 대행진'도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두 집회에 대비해 212개 중대 1만7,000명의 병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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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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