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특정 목적 위한 태극기 사용, 예의도 도리도 아냐”

광복회 “특정 목적 위한 태극기 사용, 예의도 도리도 아냐”

기사승인 2017-02-27 15:22:08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광복회가 27일 "무분별한 태극기 사용으로 특정한 목적을 실현하려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복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태극기의 흰 바탕에 구호를 새겨넣거나 태극문양 위에 리본 문양을 그려 넣은 것은 태극기를 훼손하는 짓이며 리본을 태극기에 매고 시위에 참가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태극기를 시위도구로 사용하거나, 태극기봉을 휘두르며 폭력 행사, 재판정에서 난데없이 태극기를 펼쳐드는 기행 등 일련의 행동은 근본적으로 태극기의 신성함을 해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집안에 숨겨놓은 태극기가 발각되어 혹독한 고문을 받고 목숨을 잃은 독립운동 선열도 있었다"면서 "선열들이 그토록 소중히 여겼던 태극기에는 나라사랑과 숭고한 희생정신이 담겨져 있다. 특정이익을 실현하는 시위도구로 사용된다면 태극기를 소중히 여기셨던 선열들에 대한 예의도, 도리도 결코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3.1정신 구현의 요체는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정신에 있다"면서 "이런 기본 정신을 무시하고 국민 분열을 야기 시키는 데 태극기가 사용되는 것은 아무리 장광설을 늘어놓아도 우리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충남 천안에서는 오는 3.1절을 맞아 마련한 행사에서 태극기를 흔들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근 주말마다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다니는 점을 감안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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