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HR-V, '기대작에서 망작(亡作)으로'

혼다 HR-V, '기대작에서 망작(亡作)으로'

기사승인 2017-03-07 16:45:59

[쿠키뉴스=이훈 기자] "HR-V 국내 출시로 혼다 SUV 판매가 늘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가 소형 SUV HR-V를 국내에서 선보이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정 대표의 기대가 부담으로 바뀌는데 한 달이 걸리지 않았다. HR-V가  판매 부진을 겪고있기 때문이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혼다 HR-V는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9개월간 총 496대 가 판매했다. 이는 월 55대 판매된 셈이다.

약 2억 3000만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500 4MATIC 월 평균 판매대수 41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심지어 지난 1,2월에는 HR-V는 49대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500 4MATIC 64대보다 적게 팔았다. 비슷한 급인 푸조 2008 월 평균대수 약 149대와도 약 90대 차이가 날 정도다.

HR-V는 혼다가 성장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야심차게 출시했던 차종이다. 국내 출시하기 전부터 감각적인 디자인과 특유의 주행 성능을 앞세워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실패의 원인으로 높은 가격과 마케팅 전략 실패가 꼽힌다.

HR-V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3190만원으로 윗급이 CR-V와 700만원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특히 CR-V는 4륜 구동이고 HR-V는 전륜 구동이며 차 크기와 소재의 질감, 각종 편의장치의 차이도 크다. 국산차와 비교해도 기아차 니로 풀옵션 모델 3137만원보다 53만원 비싸다.

또한 방송인 양정원과 함께 HR-V 매직시트 동영상도 공개하며 20만뷰를 넘어섰지만 소비자들에게 강인한 인상은 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HR-V의 실패는 애매한 포지셔닝과 가격 정책 실패에 있다. 심지어 출시하자마자 할인에 들어갔다”며 “마케팅에 실패해 사라진 차들처럼 HR-V도 소리 소문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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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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