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특사단, 中에 친서 전달…왕이 “엉클어진 한중 관계 정상 궤도로”

李대통령 특사단, 中에 친서 전달…왕이 “엉클어진 한중 관계 정상 궤도로”

기사승인 2025-08-25 05:50:19
대통령 특사단장인 박병석 전 국회의장(왼쪽)이 24일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을 만나 친서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에 파견한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특사단이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3박 4일의 중국 방문에 돌입했다.   

25일 특사단은 전날 오후 베이징에서 왕 주임과 회동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특히 10월 31일~11월 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하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사단은 박 전 의장,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태년 박정 의원,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으로 꾸려졌다.

특사단은 전날 왕 주임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찬을 같이 했다. 왕 주임은 면담 전 모두발언에서 양국 수교 33주년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며 “중국은 양국 관계를 시종일간 중시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고수하고, 상호이해를 증진하며 실질적 협력을 심화해 국민 감성을 개선하기를 바란다”며 “또 공동의 이익을 확대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올바른 궤도로 안정적·장기적으로 발전하게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또 “한국의 새 정부 출범 뒤 시 주석과 이 대통령이 전화 통화에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과 수교의 초심을 고수하고 상호의 이해를 증진하고, 실질적 협력을 심화해 국민 감정을 개선하길 바란다”며 “공동의 이익을 확대해 양국 관계가 올바른 궤도로 안정적, 장기적으로 발전하게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전 의장은 “최근 몇 년간 엉클어진 한중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물꼬를 트는 데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이틀 전 직접 박 전 의장에게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양국 국민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사단은 오는 26일 오전 한정(韓正) 국가 부주석, 같은 날 오후에는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장을 각각 면담할 예정이다. 자오 위원장은 시 주석, 리 총리에 이은 권력 서열 3위로 이번 특사단이 만나는 중국 지도부 중 최고위층이다.

2012년 말 집권한 시 주석은 2013년 1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선총괄본부장을 직접 만났다. 또 문재인 정부 때도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면담했다. 윤석열 정부는 중국에 특사를 보내지 않았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