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제 아들 “父, 朴대통령 ‘지독한 거짓말하는 사람’이라고…국정농단 예견”

조순제 아들 “父, 朴대통령 ‘지독한 거짓말하는 사람’이라고…국정농단 예견”

기사승인 2017-03-08 09:45:48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일가가 가족과 마찬가지인 관계라는 주장이 나왔다.

최태민의 의붓아들 조순제씨의 장남 조용래씨는 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 대통령과 최씨가 '경제공동체'라는 특별검사팀의 발표에 "100% 동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순제씨는 최태민의 수행비서 역할을 해오며 영남대학교와 육영재단 업무를 도맡다가 내부 고발자가 됐다. 조순제씨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최씨 일가의 전횡을 고발하는 진정서를 제출했고 8시간 분량의 대화를 녹음한 일명 '조순제 녹취록'을 남겼다. 

조용래씨는 "기본적으로 박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전 개인적으로 경제활동을 한 적이 없다. 돈을 벌어본 적이 없다"면서 "박 대통령 집에서 살림을 도와주시던 가사도우미부터 운전기사, 경비원 이런 사람들의 급여도 임선이씨가 지급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최씨의 모친이자 조씨의 할머니다.

조용래씨는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임씨가 선거자금을 도와줬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임씨가 여행용 트렁크에 실어서 갔다. 현금을 실어갔다는 얘기를 아버지에게 들었다"면서 "선거자금도 임씨에게서 나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용래씨는 "아버지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자금을 최태민 일가에게 넘어가게 하는데 자기가 일조했고 그 부분을 맡은 역할이 후회스럽다며 많이 자책했다"면서 '조순제 녹취록'에 대해서도 "찾아가게 된 배경이 있다. 박 대통령 후보가 당시 아버지를 모른다고 얘기해서 거기에 대한 분노, 자신의 일생을 부인 당하는 비애가 있었고 박 대통령이 후보가 되는 것을 막아야 겠다는 의도가 분명했다"고 설명했다.

용래씨는 부친이 박 대통령이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한 것에 대해선 "사람이 기본적으로 거짓말을 하면 표가 나게 돼 있다"면서 "그런데 전혀 표가 안 나고 자신조차도 진실이라고 믿고 하는 지독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불행한 나라, 비극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버지가 박 대통령과 오랫동안 일을 같이하면서 업무적인 능력이 없는 것뿐 아니라 무책임한 부분, 다시 말하면 뭔가 일이 잘못되고 나면 자기는 쏙 빠지고 다른 사람들이 대신 책임지고 이런 일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면서 "아버지의 진정서에는 명시적으로 '국정농단'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최태민의 국정농단을 검증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했고 그 이후에는 최순실이 어떻게든 국정농단 할 거라는 가능성도 예견했다"고 부연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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