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KT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5G 시범 서비스가 최종 검증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KT는 1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5G 기반 융합 서비스를 시연했다.
이날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은 “오늘로써 (5G 시범 서비스) 준비는 모두 마쳤다”며 “5G 서비스를 선보여 ICT 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다시금 높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사장의 설명과 함께 KT는 가상의 성화봉을 잡고 전달하는 장면을 연출한 ‘VR 웍스루’를 선보였다. VR 웍스루는 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와 위치·동작을 실시간 감지하는 ‘트래킹 센서’를 활용, 360도로 가상 공간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체험자가 직접 걸으며 가상의 객체를 만질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지난해 11월부터 다음달까지 진행되는 ‘헬로 평창’ 테스트 이벤트에서 테스트 네트워크 운영과 함께 5G 기반 4대 실감 서비스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리허설 격인 헬로 평창 테스트 이벤트에서 KT는 국제대회 경기장에 ‘평창 5G 규격’ 테스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4대 실감 서비스’를 적용했다.
4대 실감 서비스는 ‘싱크뷰’,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 ‘360도 VR(가상현실) 라이브’, 옴니포인트뷰(옴니뷰)‘ 등이다. 5G 네트워크를 통해 고용량 콘텐츠를 지연 없이 전송하는 것이 핵심이다.
1인칭 시점의 경기 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는 싱크뷰는 오는 17~29일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진행되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봅슬레이 월드컵 트레이닝 데이에 시범 적용된다.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점프하는 순간을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 기술로 촬영한 다양한 각도의 영상은 360도 VR 라이브 등으로 제공된다. 지난달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 적용됐다.
지난달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크로스컨트리 월드컵에 적용한 옴니뷰는 크로스컨트리 등 경기장 곳곳에 5G 통신모듈을 연결한 카메라를 설치해 모바일 앱에서 원하는 선수의 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KT는 이번 간담회에서 5G 테스트 네트워크 기반 ‘자율주행 5G 버스’를 시연했다. 차량관제센터와 5G로 연결돼 다른 차량 또는 장애물의 위치정보를 최소한의 지연으로 공유 받아 충돌을 방지한다. 전면에 설치된 디스플레이에는 속도, 위험요소, 차간 간격 등이 표시된다. 안경 없이 3D 화면을 시청할 수 있는 ‘초다시점 인터랙티브 시스템’도 차내에 설치됐다.
자율주행 5G 버스와 자율주행 드론을 결합한 서비스도 선보였다. 5G 버스가 주행하는 도로에 설치된 택배 보관함에 자율주행 드론이 택배를 배송하면 운전자가 물품을 수령하는 시연이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평창 5G 센터’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다. 평창 5G센터는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주요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장비의 기능검증을 담당하는 현장 R&D센터 역할을 한다. KT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평창 5G 규격에 참여한 인텔, 노키아 등의 5G 장비 간 연동을 시연했다.
4대 실감 서비스가 대회 중계에 활용되기 위해서는 각 종목별 주최기관인 국제경기연맹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달부터 국내경기연맹들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기술 안정성에 대한 테스트 결과와 기술 적용 사례를 검증 받았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국내경기연맹과 평창 조직위원회로부터 실감 서비스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아 국제경기연맹들과 미팅 기회를 얻었다”며 “국제경기연맹들의 협조를 위해 수차례 협의를 거쳐 이번 국제대회에 적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T는 4대 실감 서비스를 실제 대회에 적용하기 위해 국제경기연맹, 관련 협회 외에도 올림픽 중계방송을 총괄하는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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