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최씨의 변호인이 전했다.
최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16일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최씨는) 참담한 일이 일어나는 데 대해 말할 수 없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법적 책임' 유무가 아니라 어쨌든 자신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냐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듣고 '대성통곡'했다는 장시호(38·구속기소)씨의 주장에 대해선 "대성통곡은 아니고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라며 "(최씨가) 목이 쉬어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더라"고 말했다.
또 최씨가 박 전 대통령 삼성동 자택의 집기를 허락 없이 빼냈다는 주장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집기가 많이 낡아 '적절한 시기에 처분해달라'고 미리 얘기해 정리한 것이지 함부로 처리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씨의 청와대 출입에 대해선 "잠깐 청와대에 가는 것이 마치 큰 비밀 창고의 일부를 열어본 것 같은 착각을 준 것이다. 사실 별 내용도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최씨가 지난 2015년 10월경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침대와 서랍장, 가구 등 모든 집기를 빼내 장씨가 머물던 압구정동 아파트로 옮겼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이 사실을 몰라 파면된 뒤에도 바로 자택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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