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바른정당 대선주자 유승민 의원이 16일 홍준표 경남지사의 출마에 대해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로 감옥에 갔다 오거나 재판을 받고 있는 분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지사는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협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면서 "나라의 품격 문제다.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 분이 대선 후보로 출마하는 것이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된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홍 지사가 '우파의 스트롱맨'을 자처하며 출사표를 던진 것에 대해선 "개혁적 보수와 거리가 먼 낡은 우파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기 힘들 거라고 본다"면서 "스트롱맨이라는 게 말을 그냥 거칠게 한다고 해서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전날 '박근혜 싫어서 반대편 뽑으면 또 5년간 후회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정권교체만 되면 아무나 좋다' 이런 식으로 주장한다"면서 "이게 소위 '묻지마 투표'인데 정권교체 슬로건 하나만 내세우는 것은 대통령이 탄핵당할 만큼 보수가 잘못했다는 반사이익에만 편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박근혜 정권 이전부터 할 얘기를 다 한 사람"이라며 "여당에 몸을 담고 있었지만 (박근혜 정부에) 잘못이 있으면 지적을 다 했기 때문에 국들께서 제가 대통령이 돼도 정권교체가 될것이라고 봐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지율이 여전히 답보 상태에 있는 것에 대해서 유 의원은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 중 탄핵에 승복하는 분들이 바른정당으로 더 나오면서 보수가 다시 재편될 것"이라면서 "탄핵에 불복하는 후보가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되면 단일화가 상당히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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