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경선 4차 합동토론회에서 문재인 대선후보의 캠프 인사영입을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17일 MBN에서 생중계된 4차 합동토론회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먼저 "문 후보는 당 대표를 하다가 주요 인사들이 대거 탈당했고 그분들과 감정적 관계도 안 좋다"면서 "이것과는 반대로 캠프에는 재벌에 우호적인 기득권자들이 있다. '친박뉴스' '악성노조' 발언하는 분들도 있고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방해한 사람도 있다. 기득권자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모으고 있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 시장은 "기득권과 대연정 하려는 것이 아닌가. 과연 앞으로 문재인의 정부는 지향점이 무엇인지 국민이 의심되거나 걱정할 수 있다"면서 "뭘 하시려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에 문 후보는 "소연정이 필요하다고 여러 번 말했다. 캠프 구성은 장관 인사청문회 하는 게 아니잖은가"라며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돕기 위해 오고 있다. 우리로서는 환영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재차 문 후보가 '법인세는 마지막에 증세하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도 재벌 비호가 아니냐면서 "적폐세력과 손잡는 것은 국민에 대한 대배신"이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문 후보는 "이 시장이 오늘 토론회뿐 아니라 다른 자리에서도 인사영입에 대해 비판하는 데 문제가 된 인사들이 사과하고 사퇴시키는 조치를 취했다"면서 "고위공직자 인사 때가 되면 저야말로 역대 청와대에서 검증이 가장 깐깐했던 민정수석 출신이다. 고위공직 검증 염려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최성 고양시장 역시 "문 후보 측근들의 잇단 말실수와 영입한 인사들에 대해 청렴성, 개혁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다시 지적했다.
문 후보 캠프는 최근 영입한 인사들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경진 전 부산 부시장은 부산영화제에서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못 하도록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최근 문 후보 경선캠프에 합류한 전윤철 전 감사원장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악성 노조까지 고려하면 민간기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여력이 적다"고 발언했다가 문제가 됐다. 문 후보가 당 대표 시절 영입한 양향자 최고위원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백혈병 피해 노동자들을 위한 단체인 반올림에 대해 '전문시위꾼'이라는 표현 등을 썼다가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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