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에 정치권 “사필귀정”…김진태 “눈물로 지새우는 여인에 사약”

‘박근혜 구속’에 정치권 “사필귀정”…김진태 “눈물로 지새우는 여인에 사약”

기사승인 2017-03-27 14:08:43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검찰이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방침을 밝히자 정치권에서는 "당연한 결정"과 "안타깝다"는 확연히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법과 원칙, 그동안 수사과정으로 볼 때 당연한 결정"이라며 "애초에 뇌물을 준 사람은 구속이 됐는데 뇌물을 받은 사람은 구속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형평성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한발 더 나아가 "법원과 검찰이 지켜나가야 할 사법정의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국민의 법 감정과 법 상식이 무엇인지 앞으로도 유념하기 바란다"면서 "그런 점에서 검찰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도 국민을 믿고 법과 원칙에 따라 흔들림 없이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공범들이 죄다 구속된 마당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사필귀정"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은 "대통령 구속이라는 역사적 아픔이 되풀이되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불행한 역사를 지켜보는 국민의 마음도 괴롭고 슬프다"면서 "법과 원칙 앞에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결정한 것으로 이해하지만, 불구속 수사를 바라고 있는 우리당으로서는 유감스럽다"고 한 줄의 논평만 내놓았다.

대선주자들도 잇따라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측은 이날 "검찰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는 국민의 바람과 법감정에 충실한 조치다. 박 전 대통령은 13건의 범죄 혐의가 있고 공범들은 모두 구속된 상태"라며 "검찰은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막아야 할 책무를 다하지 못해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고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캠프의 강훈식 대변인은 "박근혜 구속영장 청구는 시대교체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강 대변인은 "국정농단의 '몸통' 인 박 전 대통령의 구속수사는 불가피하다. 법원도 법과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판단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의 김병욱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는 "적폐 청산과 공정국가를 건설해 달라는 시대의 명령"이라며 "엄정한 수사로 헌정파괴, 국정농단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측은 "구속영장 청구는 박 전 대통령이 자초한 일"이라며 "검찰은 오직 국민과 법만 보고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공을 넘겨받은 영장전담 재판부도 형사소송법 제70조 말고 그 어떤 것에도 한 눈 팔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은 검찰을 비판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이자 특수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때 문재인 민정수석·비서실장 밑에서 사정비서관으로 일했던 사람"이라며 '구속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궁궐에서 쫓겨나 사저에서 눈물로 지새우는 여인에게 사약을 내린 것"이라며 "한마디로 참담하다. 나라가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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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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