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극대화 된 화면과 인공지능(AI) 기반 인터페이스 ‘빅스비’로 무장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8’ 시리즈가 본격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7’ 행사를 열고 ‘갤럭시 S8’과 ‘갤럭시 S8 플러스’를 선보였다.
제품 공개에 앞서 무대에 오른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오늘은 단지 훌륭한 제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 삼성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중요한 날”이라며 “선보이는 모든 기기와 서비스로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 18.5 대 9 비율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각각 5.8인치, 6.2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갤럭시 S8과 갤럭시 S8 플러스는 삼성전자의 고유한 곡면 디스플레이 디자인인 ‘엣지 디스플레이’로 화면의 좌우 베젤(테두리)을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인 데 이어 상하 베젤도 최소화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라고 명명했다.
전면 베젤에는 블랙 색상이 적용돼 스마트폰 전면부 전체가 디스플레이인 것 같은 일체감을 준다. 기존 홈버튼 기능은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안으로 들어갔다. 화면 크기는 전작 대비 약 18% 커졌지만 제품 크기는 최소로 유지하고 모서리는 곡면 처리돼 손으로 잡고 사용할 때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화면 비율은 18.5 대 9로 기존 16 대 9 비율의 콘텐츠뿐 아니라 21 대 9 비율의 영화에도 최적화 됐다. 한 화면에서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게 돼 모바일 콘텐츠를 볼 때 상하 스크롤 폭은 줄었다.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멀티 윈도우’도 동영상을 감상하면서 문자 메시지 키보드를 실행하더라도 동영상이 가려지지 않게 됐다.
갤럭시 S8과 갤럭시 S8 플러스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에 2960x1440 해상도의 ‘Q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UHD 얼라이언스의 ‘모바일 HDR 프리미엄’ 인증으로 생생한 색감과 명암비 구현도 강조됐다.
◇ 인공지능 인터페이스 ‘빅스비’…SDK 공개로 생태계 확대
갤럭시 S8과 갤럭시 S8 플러스에 적용된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사용자 간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한 ‘지능형 인터페이스’다. 기존 터치식 인터페이스에 빅스비를 통한 음성, 카메라 등 다양한 입력 방식을 더하는 것이 핵심이다.
향후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 거의 모든 기능을 음성으로도 실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갤럭시 S8과 갤럭시 S8 플러스 좌측에는 빅스비 전용 버튼을 탑재해 빠르고 쉽게 빅스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이 적용된 빅스비가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딥러닝으로 다양한 기기와 사용자 간의 소통 방식을 학습해 사용할수록 사용자 상황에 최적화된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빅스비는 우선 전화, 메시지, 설정 등 삼성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향후 지원하는 애플케이션이 확대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도 공개해 다양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프로세서 성능 10% 높이고 홍채‧얼굴인식으로 보안
갤럭시 S8과 갤럭시 S8 플러스에는 소비 전력을 낮춘 10나노 옥타코어 프로세서가 업계 최초로 탑재됐다. 전작 대비 CPU 성능은 10% 이상, 그래픽 성능은 21% 이상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보안 기능으로는 지문‧홍채에 이은 얼굴 인식까지 생체 인식 기술도 적용됐다. 홍채 인식을 통해서는 웹사이트 로그인이나 모바일 뱅킹 서비스 등의 보안 솔루션 ‘삼성 패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메라는 전면에 오토포커스(AF) 기능이 적용된 800만 화소, 후면에는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가 적용된 1200만 화소 사양이 적용됐다. 전후면 모두 F1.7 조리개값으로 어두운 환경에서의 촬영에 용이하다. 또한 이미지 신호 처리 알고리즘을 개선한 ‘멀티 프레임 이미지 프로세서’가 적용돼 흔들림 없는 선명한 사진 촬영을 돕는다.
이 밖에도 4GB RAM, IP68 등급 방수‧방진 기능, 고속 무선 충전(WPC‧PMA), 기가비트급 다운로드 속도의 LTE‧와이파이 네트워크가 적용됐으며,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 AKG 튜닝 기술이 적용된 이어폰이 기본 제공된다. 배터리는 갤럭시 S8에 3000mAh, 갤럭시 S8 플러스에 3500mAh 용량이 탑재됐다.
또한 갤럭시 S8 시리즈의 활용성을 하드웨어‧소프트웨어적으로 확장하는 ‘삼성 덱스’, ‘삼성 커넥트’, ‘기어 360’ 신제품도 함께 공개됐다.
삼성 덱스는 ‘덱스 스테이션’에 갤럭시 S8 시리즈를 꽂으면 모니터 또는 TV로 스마트폰 화면을 확장해 보여주는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 커넥트는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가정 기기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기어 360 신제품은 스마트폰 또는 PC와 연결해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지원하며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실시간 전송하거나 가상현실(VR) 헤드셋 ‘기어 VR’로 감상할 수도 있다. 특히 ‘갤럭시S6’ 이후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갤럭시 노트5’, 2017년형 ‘갤럭시 A’ 시리즈, 윈도우 OS(운영체제) 컴퓨터, iOS 기기, MAC 컴퓨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S8과 갤럭시 S8 플러스는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아크틱 실버’, ‘코랄 블루’, ‘메이플 골드’ 등 총 5가지 색상으로 다음달 21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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