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티스트 리사박, 노키아 벨연구소와 협업

미디어아티스트 리사박, 노키아 벨연구소와 협업

기사승인 2017-03-31 13:34:38

[쿠키뉴스=박은비 기자]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에 빠르게 익숙해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최첨단 과학기술과 예술의 콜라보가 눈길을 끈다.

지난 2월 미국의 노키아 벨연구소와 뉴뮤지엄은 아트와 테크놀로지 분야를 지원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뉴잉크(New Inc)’ 출신의 세 명의 아티스트를 협업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뉴잉크’는 뉴욕 최고의 현대미술관으로 꼽히는 뉴뮤지엄이 지난 2014년 아트, 디자인, 테크놀로지를 결합하기 위해 창설한 콜라보레이션 인큐베이터이다. 그 동안 뉴잉크는 다양한 미디어 아트 협업작품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노키아 벨연구소와 뉴뮤지엄이 선정한 아티스트들은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아이리시 댄스 그룹 ‘HAMMERSTEP’, 드로잉 로봇을 통해 작품활동을 전개중인 캐나다인 ‘Sougwen Chung’, 그리고 한국인 미디어아티스트 ‘Lisa Park(리사박)’이다. 

이들은 향후 벨연구소의 첨단 공학자들과 협업을 진행하게 되며, 연구소는 아티스트들에게 로봇, 드론, 머신러닝, 바이오메트리 등의 최첨단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리사박은 휴먼인터페이스 장치를 활용한 인간의 취약성, 자기조절, 직시(confrontation)를 테마로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뉴뮤지엄의 초대 뉴잉크 멤버로 활동해 온 리사박은 뇌파와 심장박동수의 생체인식인증(바이오메트릭)을 활용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테크놀로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인간 본연의 감성∙고유성을 다루는 작품을 선보이면서 다학제간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벨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협업에 참여하는 아티스트와 엔지니어들은 기계와 인간을 연결하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자가 될 것”이라며 50여년 만에 다시 시도하는 아티스트와의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드러냈다. 

한편 1925년 설립된 세계 최고 수준의 민간 연구개발기관 노키아 벨연구소는 설립 이래 3만 3천개가 넘는 특허와 14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공학도들의 꿈의 직장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1967년에는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벨연구소에서 작업했으며 ‘E.A.T(Experimental in Art and Technology)’를 통해 존 케이지, 로버트 라우센버그, 로버트 휘트먼 등10명의 뉴욕 아티스트들과 30명의 벨연구소 엔지니어∙과학자들이 협업,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eunbi0426@kukinews.com

박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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