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025년 매출 50조원 글로벌 도약”…올해 R&D 투자 1조원

기사승인 2017-04-02 13:46:27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LG화학 제공.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LG화학이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해 2025년 매출 50조원 규모의 세계 5위권 화학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R&D에 1조원을 투자하고 매년 투자 규모를 10%씩 늘린다는 계획이다.

◇ 박진수 부회장 “꼭 필요한 기술이 R&D의 방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31일 대전 기술연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R&D 전략을 공개했다. 2020년 R&D를 통한 신제품 매출을 16조3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박 부회장은 “사업성과와 연결되는 연구개발은 물론 미래 준비를 위한 핵심·원천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2025년 50조원 매출 규모의 ‘글로벌 탑5’ 화학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R&D에 투입되는 1조원은 매출액 대비 4%를 상회하는 규모로 1979년 LG화학 중앙연구소 설립 당시 투자 금액인 35억과 비교하면 약 290배 증가한 수치다. 이를 매년 10%이상 늘려 2020년 1조4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투자는 전지부분에 약 30%, 기초소재‧정보전자소재‧생명과학부문‧법인신사업 등에 각각 10%~20%씩 이뤄진다.

이에 따라 R&D 인력도 현재 약 5300명(팜한농 포함)에서 2020년 약 6300명으로 1000여명 늘어나게 된다.

연구시설도 지난해 대전 기술연구원을 기존 6개동에서 7개동으로 늘린 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서울 마곡에 건립중인 융복합 R&D 단지 ‘LG사이언스파크’에 단계적으로 입주를 시작해 향후 약 2500여명의 LG화학 R&D 인력을 배치한다.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LG화학의 미래기술연구센터, 생명과학연구소 등 연구 인력이 미래준비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연구를 맡는다.

박 부회장은 ‘R&D 생산성’을 거듭 강조했다. R&D 생산성 강화를 통해 신제품 매출을 올해 8조5000억원에서 2020년 16조3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린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신제품은 R&D조직에서 개발해 사업화된 제품으로 시장출시 후 사업 분야에 따라 3년에서 5년의 기간 동안 신제품 매출로 인정받는다.

박 부회장은 “무조건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을 만드는 것이 R&D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방향”이라며 “시장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혁신기술을 끊임없이 발굴해 LG화학을 ‘R&D혁신의 메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초소재부터 ‘4차 산업혁명’ 신소재까지

LG화학은 각 부문별 중점연구 추진 분야를 선정해 혁신기술 발굴에 집중하며 R&D생산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초소재부문에서는 SAP(고흡수성수지), 합성고무, ABS 특화제품,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기술기반 제품을 확대하고, 전지부문은 차세대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고용량 소형전지, 고에너지‧고출력 ESS전지 개발을 가속화한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편광판‧수처리(RO)필터 신제품과 점접착 신소재를 개발하고, 재료부문은 고성능‧장수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소재와 차세대 전기차용 양극재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생명과학부문은 합성신약, 백신, 바이오시밀러 등 캐쉬카우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 자회사인 팜한농은 글로벌 사업 전개를 위한 작물 보호제와 기능성 종자 우수형질 개발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지난해 말 CTO(최고기술책임자) 조직을 신설, 기술연구원장인 유진녕 사장을 선임했다.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신소재에서는 에너지, 물, 바이오를 비롯한 차세대 신소재 분야 등에서 핵심·원천 기술 발굴에 주력한다.

에너지 분야에서 기존 배터리의 한계를 넘는 혁신 전지, 연료전지용 소재, 자동차 경량화‧고기능화 소재 개발에 적극 나선다. 물 분야에서는 세라믹 분리막 소재를 적용한 필터와 차세대 수처리 기술을 개발한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유전자 기술 연구, 혁신신약 분야 진출에 주력한다.

이 외에도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에서의 기술과 신소재 개발에도 집중 투자한다.

아울러 대내외적 ‘오픈 이노베이션’도 확대한다. 외부에서는 대학, 연구기관, 기업 등 다양한 채널과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내부적으로는 조직 별 기술 협업 강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