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살린 119… 전화로 심폐소생술 지도받아

아버지 살린 119… 전화로 심폐소생술 지도받아

기사승인 2017-04-02 14:17:34

 

[쿠키뉴스 안동=김희정 기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응급환자의 보호자가 119전화 안내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생명을 구했다.

지난 17일 오전 5시 30분경 포항시 오천읍 한 가정집에서 걸려온 119 신고전화에서 “갑자기 아버지께서 의식이 없다”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은 곧바로 구급차를 출동시키고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연결해 정확한 상황파악과 함께 긴급 상황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상황요원은 환자에게 심정지가 온 것으로 판단하고 곧바로 휴대전화를 통해 환자 옆에 있던 신고자에게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 방법을 실시간으로 지도했다. 출동 중인 119구급대와 3자 통화를 이용해 현장상황도 신속히 알렸다.

신고자는 상황요원의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했으며, 곧이어 도착한 구급대는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이용한 전기충격, 수액투여 등 전문적인 응급처치를 했다. 그 덕분에 환자는 현장에서 의식을 회복했고 병원 치료후 건강을 되찾았다.

구급활동의 3요소인 신고자와 상담요원, 구급대원의 역할이 한 치의 오차 없이 이뤄져 소중한 생명을 구한 기적 같은 경우라 할 수 있다.

우재봉 경북도 소방본부장은 “최초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 3배의 높은 생존율을 보인다”며 “구급대원의 신속한 현장도착과 더불어 신고자와 상황요원의 초기 응급처치 안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단 한명의 도민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구급상담요원의 정확한 안내와 119구급대의 신속한 출동 등 현장구급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소방본부의 지난해 심정지 관련 출동건수는 1941건으로 이 중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심폐소생술을 안내한 건수는 1120건이며, 113명(5.8%)이 심정지 발생 후 회복됐다.

shine@kukinews.com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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