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위너가 향하는 곳

[쿠키인터뷰]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위너가 향하는 곳

기사승인 2017-04-04 16:05:23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릴리릴리’를 들었을 때 컴백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아티스트의 컴백 조건은 쉬우면서도 어렵다. 컴백을 위한 준비물은 단 한 가지 ‘좋은 음악’이지만, 그것을 완성하기까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위너가 14개월 만에 발표하는 ‘릴리릴리’(REALLY REALLY)와 ‘풀’(FOOL)은 내부적으로 확신 있는 음악이 아니면 선보이지 않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의 기준을 통과한 결과물인 셈이다.

그룹 위너가 1년 2개월 만에 컴백했다. 활동이 끊이지 않는 여타의 아이돌 그룹과는 달리 위너는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내 활동을 접고 해외 및 개인 활동에 매진했다. 그 과정에서 팀의 변화도 있었다. 보컬 남태현이 건강상의 이유로 팀을 탈퇴했고 위너는 4인조로 재편됐다. 그런 시간을 거쳐 위너가 준비한 앨범명은 ‘페이트 넘버 포’(FATE NUMBER FOR). 발매일시는 4일 오후 4시다.

앨범 발매를 앞둔 4일 오전 서울 와우산로 콘셉트 쇼룸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위너는 “신인으로 돌아가 다시 데뷔하는 느낌”이라고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음악에 대해서만큼은 단단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송민호는 “어제 생각은 많았지만, 잠은 잘 잤다”며 “개인 활동을 꾸준히 했지만, 위너로 컴백하니 본진에 돌아온 기분이 든다. 아늑한 느낌”이라고 오랜만의 컴백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승훈은 “세 번째 데뷔하는 기분이다. 쉴 새 없이 활동하고 쉴 새 없이 잘나가는 것도 멋있지만, 초심을 계속 되새기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들뜨지 않고 성실하게 활동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웹드라마, 유닛, 현대무용, 예능… 팀 활동을 쉬며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했지만, 위너가 공백기 동안 가장 주력했던 것은 역시 음악 작업이었다. ‘릴리릴리’와 ‘풀’의 작곡에 참여한 리더 강승윤은 “쉬는 동안 칼을 가는 마음으로 앨범 작업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멤버가 5인에서 4인으로 줄어든 만큼, 음악에서 빈자리를 느끼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다.

“이번 앨범부터는 4인조로 활동하게 됐어요. 남태현의 탈퇴에 관해서는 멤버 모두 안타까운 마음이 컸죠. 계속 함께하고 싶었지만, 남태현의 건강을 비롯해 여러 이유로 4인조가 됐어요.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어요. 태현의 자리를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팬들이 떠나지는 않을까…. 이번 노래를 들어 보신다면 저희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걸 느끼실 거예요. 진우 형이 보컬로서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했고 저도 곡 구성에 신경 썼죠. 결과적으로 노래의 완성도를 본다면, 새로운 위너가 됐다는 느낌이 강해요.”(강승윤)

“랩 가사를 써야 해서 노래가 나오면 제가 가장 먼저 들어요. 이번 노랠 듣는 순간, 컴백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회사는 좋은 노래가 나오면 컴백 일정을 잡으니까요. 이전에는 공백기 때 외로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이 시스템에 적응한 것 같아요. 저희는 이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니까 조급해하기보다는 계속 나아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이가 들면서 생각하는 게 점점 넓어지는 것 같아요.”(이승훈)

시간이 지났고, 변화를 겪었기 때문일까. 신곡 ‘릴리릴리’는 기존에 위너가 해왔던 음악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지닌다. 가볍고 경쾌하다. 강승윤은 “이번에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댄스 음악을 만들기로 하고 완성한 것이 ‘릴리릴리’”라고 작업 배경을 밝혔다. 위너는 ‘릴리릴리’의 무대에서 댄서들과 함께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릴리릴리’를 처음 들었을 때 정말 산뜻했어요. 저희 나이에 맞게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이번에는 밝은 모습으로 컴백하는 게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죠.”(송민호)

“지금까지 저희 무대에 댄서들이 올라온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는 많은 댄서와 함께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 거예요. 안무는 미국 안무가가 만들었는데, 신선한 느낌이 들어요. 따라 추기도 쉽고요.”(강승윤)

또 다른 신곡 ‘풀’은 ‘릴리릴리’와는 정반대의 노래다. 위너가 지금까지 해왔던 음악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강승윤은 “‘릴리릴리’가 풋풋한 사랑과 젊은 감각을 담았다면 ‘풀’은 위너가 꾸준히 해왔던 감성을 가진 노래”라고 설명했다. 떠나간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풀’의 가사는 언뜻 남태현이 떠난 위너의 상황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풀’을 들으면서 태현이를 떠올리실 수도 있겠네요. 사실 노래의 모티브는 태현이에 대한 그리움이 맞아요. 그 그리움을 녹여 보려고 했죠. 하지만 가사를 풀어나갈 땐 보다 보편적인 연인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썼어요.”(강승윤)

오랜 준비 끝에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위너가 향하는 목적지는 어떤 곳일까. 정답은 없다. 위너는 음악적 방향성을 늘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야기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위너만의 음악을 하는 것.

“계속 자작곡을 하겠다거나, 특정한 장르를 하겠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어요. 지금보다 더 신선하고 멋진 음악이라면 계속 댄스를 할 수도 있고, 감성적인 음악을 할 수도 있죠. 방향성은 늘 열어두고 있어요.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콘셉트는 ‘공허해’ 때 보여드렸던 위너의 본연의 색을 강조했어요. 그래서인지 유난히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가 커요. 결과적인 기대보다 저희 음악을 사랑해주신 분들과 이번 음악을 어떻게 들어 주실지 기대가 되는 거죠.”(강승윤)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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