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세월호 인증샷’ 논란에 비난 이어져…“한심할 뿐”

국민의당 ‘세월호 인증샷’ 논란에 비난 이어져…“한심할 뿐”

기사승인 2017-04-08 19:21:20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국민의당 목포 시의원들의 행위에 국민의당이 사과했지만 비난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8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과의 대화를 마친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세월호 기념사진 논란에 대해 “이유야 어찌됐든 잘못했다고 본다”며 “가족들에게 죄송한 마음에 사과를 드렸다. 당 차원의 조치를 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인 7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목포신항을 찾아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에게 브리핑을 받는 중 국민의당 목포시의회 의원 3명이 세월호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다 유가족들의 항의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에 박 대표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목포시의회 의장께 주의를 환기 시켰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동행한 일부 시의원들이 세월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며 “사려깊지 못한 행동에 깊이 사과 올린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박 대표는 또 “보안지역으로 사진 촬영이 금지된 장소이기에 관계기관에 고발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정계의 비난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은 국민의당에 강력한 징계와 안철수 대선후보의 사과를 요구했으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도 쓴 소리를 입에 담았다.

논란이 일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즉각 논평을 통해 “국가안보시설 안이라는 것도 문제지만 어떻게 세월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지 한심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안 후보의 사과와 당 차원의 징계도 요구했다.

임한솔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도 8일 논평에서 “어제 국민의당 목포 시의원 등 관계자들이 세월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무슨 일베 같은 짓인가”라며 “시 전체가 엄숙한 추모 분위기인데 시의원이라는 사람들이 그동안 어디 외국에라도 다녀오셨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당 측에도 “당 차원에서 제명 등 가장 강력한 징계를 즉각 내리지 않으면 이들을 적당히 감싸겠다는 뜻으로 간주하겠다. 안철수 후보도 관련 입장을 속히 밝히고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도 이번 사태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날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발대식 및 서울·강원 필승대회’에 참석한 홍 후보는 “인증샷도 찍고 그러는데 나는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하는 게 적절하지 못하다고 늘 이야기했다”며 “세월호는 정치에 이용하지 않겠다. 때가 되면 가족들을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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