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4월 한반도 위기설'에 대해 미국 측이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한반도 재배치는 통상적 작전의 일환'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9일 미국의 핵심전략무기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이 방향을 틀어 한반도 인근에 재배치 되면서 위기설이 대두됐다. 또 '오는 27일 미국이 북한을 공격한다'는 내용의 지라시가 SNS 상에서 퍼지며 공포감이 조성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주변에 항공모함을 재배치한 것에 대해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군사행동을 위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도 같은 날 "'칼빈슨호' 전단의 한반도 배치는 통상적 작전의 하나이며 특별한 군사적 목적 때문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틸러슨 장관은 "칼빈슨 항모 전단은 정기적으로 태평양 지역에 배치되고 있으며 해당 해역에서의 전단 이동은 우리 군인들에 의해 계획된 것으로 특별한 목적은 없다"면서 "현재 그들의 위치에 근거해 무엇인가를 추측하려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 장관 역시 "칼빈슨호를 한반도에 보낸 데는 특별한 신호나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왜 미리 칼빈슨호의 항로를 공개했느냐'는 질문에 "칼빈슨호는 애초에 훈련 참가를 위해 호주로 움직이고 있었지만 그 훈련에서 우리의 역할을 취소했고, 그래서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북한이 오는 15일 태양절 행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무기를 공개하거나 6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앞서 전날 북한 측이 평양에서 취재 중인 외신기자 200여 명에게 "'빅 이벤트'(big event)를 볼 준비를 하라"며 "오전 6시20분 전에 나오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긴장이 고조됐다. 그러나 이는 김정은 정권이 평양에 조성한 신시가지 준공식으로 드러나 외신 기자들의 김을 빠지게 했다.
미국 언론을 여전히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전날 미국 NBC뉴스는 미 정보당국 고위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 핵실험 강행이 임박했다는 확신이 있으면 미국이 선제타격을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 13일에 기자들을 평양에 초청해놓고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했다 실패한 적이 있다.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