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삼성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며 최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분을 내세웠다는 진술이 나왔다.
특검은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뇌물공여 혐의 2차 공판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황성수 전 잠성전자 전무의 조서를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황씨는 특검 조사에서 “박상진 전 대한승마협회 회장 겸 삼성전자 사장이 독일에서 만난 박원오씨로부터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 친자매 이상 친분이 있어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에 황씨는 박원오씨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2018년까지 200억원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의 진술은 이재용 부회장 측이 지난 재판까지 “2차 대통령 독대 당시까지 최씨와의 관계를 몰랐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될 수 있다. 이 부회장이 이 같은 내용을 보고 받았다면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가능하다.
이에 삼성 변호인단은 “최씨가 영향력을 끼친다고 생각해 끌려다니며 지원한 것”이라고 반박했으며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서 직접 정유라를 언급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삼성 측은 지난해 8월 이후 승마 지원이 일체 없었고 독일 승마 프로그램에서 정씨가 탄 말 대금도 받을 계획이었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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