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북한이 김일성 생일(태양절) 105주년 기념일을 맞아 평양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을 열었다.
15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열병식 실황을 이날 오전 10시5분부터 생중계하고 있다.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오전 10시22분 양복 차람으로 검은색 리무진에 내려 주석단에 입장했다. 김 위원장은 환한 미소를 보였으며 광장에 모인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양쪽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박봉주 내각총리가 자리했다. '숙청설'이 돌던 김원홍 국가보위상의 모습도 포착됐은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다.
조선중앙TV는 '최정예의 총대 대오'가 "제국주의자들이 떠드는 군사기술적 우세에 종지부를 찍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식의 가장 위력한 최첨단 공격수단과 방어수단들"을 보여주기 위해 정렬했다고 밝혔다.
열병식 축하 연설에 나선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한을 '동방의 핵강국, 아시아의 로켓 맹주국'으로 표현하며 "미국의 새 (트럼프) 행정부는 주권국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끊임없이 감행하며 세계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 부위원장은 "미국은 저들이 횡포무도한 언동과 무분별한 군사적 모험이 어떤 파국적 후과를 가져올 것인가를 똑바로 알아야 하며 그에 대하여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무모한 도발을 걸어온다면 우리 혁명무력은 즉시 섬멸적 타격을 가할 것이며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핵전쟁에는 우리식의 핵타격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날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선보이거나 6차 핵실험을 강행할 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지난 14일 북한 측은 평양에서 취재 중인 외신기자 200여 명에게 "'빅 이벤트'(big event)를 볼 준비를 하라"며 "오전 6시20분 전에 나오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긴장이 고조됐다. 그러나 이는 김정은 정권이 평양에 조성한 신시가지 준공식으로 드러났다.
통일부는 "북한이 열병식을 하는 바, 관련 상황을 점검하고 여러 상황 가능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비상근무체계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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