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대선후보들이 스탠딩 토론(서서 하는 자유토론) 방식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스탠딩 토론을 거부했다는 논란에 반박했다.
박 단장은 "스탠딩 토론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며 "문 후보는 스탠딩 토론의 취지를 적극 찬동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스탠딩 토론에 대해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 "스탠딩 토론을 하게 되면 A후보와 B후보가 토론하고 있을 때 나머지 세 분은 가만히 서있어야 하는 어색한 일이 벌어지게 된다. 120분 토론을 한다고 했을 때 후보자 다섯 분, 사회자까지 하면 여섯 분이 평균 20분정도 말하게 될 것"이라며 "20분 동안 말을 하고 나머지 100분 동안은 가만히 서있어야 한다는 얘기이다. 이것은 의미 없을 뿐 아니라 어색한 일이다. 스탠딩 토론의 취지와는 전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 단장은 다른 당에서 문 후보의 건강을 문제삼은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건강으로 말하자면 문 후보만큼 자신 있는 분도 드물다. 평소에 자주 산을 다니면서 다져진 건강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후보 측이 스탠딩 토론회 참여를 거부했다. 문 후보가 2시간 동안 서서 토론회를 하는 것이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이유"라며 "대통령의 건강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다. 2시간도 서 있지 못하는 노쇠한 문 후보가 정상적인 국정수행이 가능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측 김세연 선대본부장도 "문 후보는 과거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방송사 연속 초청 토론에 응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자기모순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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