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잘하는 병원-국립암센터 김성훈 교수] 간공여자 안전 최우선…합병증 0% 위해 총력

[수술 잘하는 병원-국립암센터 김성훈 교수] 간공여자 안전 최우선…합병증 0% 위해 총력

기사승인 2017-04-17 05:00:00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생체간이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공여자의 안전성입니다. 어떻게 하면 수술을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해서 공여자의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며 연구해왔습니다.”

국립암센터는 처음 간이식을 시작한 2005년 이후로 현재까지 670례 이상 간이식 수술을 시행해왔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생체간이식이 95%(651례)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국립암센터에서 장기이식실장을 맡고 있는 김성훈 외과 교수는 생체간이식에 있어 성공적인 수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간공여자의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그동안 간이식 수술을 함에 있어 수술을 더 잘하고, 수술시간을 단축하고, 출혈도 적게 하는 등 공여자의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고민과 시도를 해왔다”며 다양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간공여자의 안전을 위해서는 수술 전 적합한 공여자의 선택, 적합한 수술 방법, 수술 후 관리 등이 중요하다고 김성훈 교수는 말한다. 특히 그는 간공여자의 안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의 기술과 절차라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이식후 회복증진을 위한 외과적 프로토콜’을 확립했다.

그 결과 수술시간은 2시간~2시간30분, 입원기간은 평균 7일, 전체 합병증율은 1%로 크게 개선됐다. 김 교수는 “다른 곳은 수술시간이 보통 7시간 정도거나 최대 16시간이 걸리는 곳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2시간에서 2시간 반밖에 안 걸리며 사망률도 없다. 최단 기록으로는 1시간 42분 만에 수술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성훈 교수는 공여자의 회복을 단축시킬 수 있는 최소절개법을 개발했다. 원래 간이식 수술의 절개법은 ‘L’자 모양인데, 김 교수가 그 방식을 허문 것이다. “공여자 입장에서는 상처를 가능한 줄이고 싶을 텐데, 교과서적인 방법 말고 더 절개부위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간을 상복부에서 빼는 점을 이용해 ‘I’자 절개법을 개발했다. 현재까지 600명 이상의 환자를 한 명도 빠짐없이 ‘I’자로 진행한 곳은 이곳밖에 없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또한 김성훈 교수는 다양한 공여자 케이스별로 우수한 수술 성적을 기록했다. 복부수술 경험자, 복강경유착환자를 비롯해 지방간이 30% 이상인 경우, 간 잔여용적이 30% 미만인 경우 등에도 성공적인 수술을 진행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76세 공여자의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적이 있다. 일반적인 간공여자 연령 기준은 55~60세로, 외국의 경우도 공여자 연령이 많아야 60대에 불과하다. 주변에서는 모두 반대했지만 김 교수는 수술을 결심했다.

그는 “당시 75세 남편이 간암이 재발한 상태였고, 부인인 76세 어르신께서 간을 기증하겠다고 했다. 검사를 해봤더니 다 건강하셔서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나이는 많아도 관리를 잘해왔기 때문에 수술이 가능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이제 곧 5년째이신데 여전히 건강하게 잘 계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김 교수는 “합병증 0%”를 꼽았다. 그는 “간이식 수술시 합병증이 생기면 내재된 합병증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말이다. 대부분의 합병증은 의료진의 실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며, “결국엔 의료진이 풍부한 경험과 수술적 기술을 기르는 게 중요하고, 이를 통해 공여자 합병증을 제로로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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