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가 만난 명의] 인하대병원 김영삼 교수 “폐암 수술 받았다면 사후관리 신경써야”

[쿠키가 만난 명의] 인하대병원 김영삼 교수 “폐암 수술 받았다면 사후관리 신경써야”

기사승인 2017-04-17 05:22:00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다른 암 중에서도 특히 폐암은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며, 사망률로는 1위인 암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5년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7만6855명으로, 그중 폐암이 22.6%(1만7399명)를 차지한 만큼 그 비중이 높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에서 발생하고, 가장 많이 사망하는 암인 폐암과 관련해 김영삼 인하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수술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만큼 사후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수술 후 잘못된 관리로 인해 다른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지론이다.

김영삼 교수는 “과거에는 환자를 수술을 한 후에 앞으로 열심히 운동하시라고 말로만 권해주는 정도였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환자들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로 운동을 해야 하는지 모르신다. 의욕이 앞서 본인 체력에 비해 과하게 운동하거나, 반면 운동을 너무 적게 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하지만 오히려 수술 직후 너무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심장에 부담이 돼 부정맥이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폐암수술 기법은 다른 병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술을 잘 받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는 그것과 더불어 수술 후 환자가 일상생활로 무리 없이 복귀할 수 있도록 그 과정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재활의학과랑 협진을 해서 재활 운동 처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시행하는 재활 방법은 단순히 환자에게 재활을 시키는 게 아니라 일종의 교육이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을 시켜서 환자의 심박수나 산소포화도를 체크한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가 환자에게 적정한지, 어느 정도가 부담이 되는지 등을 확인해서 ‘집에 가시면 이정도 속도로 운동을 하세요’라고 알려주는 식이다. 단, 이때 중요한 키워드는 ‘차근차근’이다. 한 달에서 길게는 두 달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해서 환자 상태가 충분히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 교수는 “폐 수술을 하고 나면 폐의 일부가 없어져 폐기능이 떨어지는데, 폐는 심장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심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호흡곤란이나 부정맥, 그 외에 다른 합병증들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갑자기 너무 무거운 역기를 들거나 하면 근육에 무리가 되듯이, 폐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삼 교수는 폐암 초기로 병원을 찾은 86세의 할머니를 치료한 적이 있다. 고령자 수술은 누구나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고, 그도 마찬가지였다. 김 교수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처음에 수술 의뢰를 받고 연세가 너무 많으셔서 수술을 해야 하나 고민이 됐다. 그래도 일단 환자를 만나봐야겠단 생각이 들어 병실로 가서 환자를 만나보니 의외로 연세에 비해 정정하신 분이셨다”고 말했다.

이어 “손도 잡고 얘기도 나눠보다가 수술을 결정하게 됐고,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며, “폐암 치료에 있어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란 걸 알았다. 환자의 몸 상태와 체력, 이와 더불어 환자의 강한 의지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 폐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와 더불어 비흡연자인 폐암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김 교수는 “폐암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예전에는 흡연하고 연관된 ‘편평상피세포암’이 주로 많았는데, 최근에는 흡연과 연관성이 낮은 ‘선암’이 늘고 있으며 이중에는 주로 여성 환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흡연을 하지 않는 경우 폐암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간접흡연을 비롯해 음식을 조리할 때 나는 연기, 미세먼지, 대기오염, 방사선, 석면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따라서 여성들은 간접흡연을 주의하고 요리할 때를 비롯해 평소에 집안을 환기시켜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춰주도록 해야 한다. 특히 담배를 30갑년 피우신 분들이나 가족 중에 폐암 환자가 많은 경우 등 고위험군 대상자는 저선량CT를 찍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또한 암에 좋다고 권하는 음식들은 대부분 사실무근인 경우가 많다. 그것보단 규칙적인 운동과 체력관리, 균형적인 섭취 등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자기 몸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폐암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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