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 700만 넘었지만 손익분기점은 아직

알뜰폰 가입자 700만 넘었지만 손익분기점은 아직

기사승인 2017-04-18 16:49:55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알뜰폰(MVNO) 가입자 수가 700만명을 돌파했지만 사업자들이 아직 손익분기점을 달성하지 못해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지난달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가 약 70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2011년 7월 알뜰폰 제도 도입 이후 5년 9개월 만의 결과로 우리나라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11.4%에 달하는 수치다.

우리나라보다 이른 2005년 관련 제도를 도입한 프랑스의 경우 700만 가입자 달성까지 약 9년이 걸렸다. 프랑스는 이동통신 3사 중 1위 사업자 점유율이 47.1%에 달하는 등 우리나라와 통신 시장 환경이 유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래부는 “정부의 활성화 정책과 알뜰폰 사업자들의 노력에 힘입어 (알뜰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간 미래부는 알뜰폰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매제공 의무제도’를 도입(2019년 9월까지)하고 2011년 65.9원, 141.9원이었던 음성, 데이터 도매대가를 지난해 각각 30.2원, 5.4원까지 낮추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매년 음성 16.9%, 데이터 92.3%씩 도매대가를 인하한 꼴이다.

사업자 재무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2013년부터 ‘전파사용료 감면제도’를 도입(2017년 9월까지) 약 800여억원을 감면했다.

또 우체국은 알뜰폰 유통망 확충을 위해 2013년 9월부터 전국 1500개국과 온라인 판매사이트 등을 통해 10개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상품 수탁판매를 시작했다.

CJ헬로비전 등 알뜰폰 사업자들도 최근 이동통신 3사 대비 저렴한 유심 요금제, 미사용 데이터 요금을 돌려주는 요금제 등을 출시하며 가입자 확보에 적극 나서왔다. 이지모바일, 큰사람 등은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매월 통신요금을 할인을 제공하고 단말 파손보험 등의 부가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반면 알뜰폰 가입자 수 증가세는 2014년 이후 다소 주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은 제도 도입 후 15개월 만인 2012년 10월 가입자 100만을 돌파했고 2014년 4월 300만에서 같은 해 9월 400만까지 5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것이 다시 지난해 1월 600만명에서 지난달 700만 돌파까지 14개월로 늘었다.

이는 알뜰폰 사업자간 경쟁 심화로 사업 전체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한 데 따른 한계로 평가된다.

국내 알뜰폰 업계 전체 서비스 매출은 2013년 2394억원에서 지난해 8380억원까지 약 3.5배 늘었지만 아직 총 3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매출 대비 영업손실 비율은 2013년 38%에서 지난해 4%까지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가입자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늘고 매출 규모도 크게 성장해 왔지만 아직까지 높은 도매대가 등으로 사업자들이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건실한 사업 구조 확보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도 “알뜰폰 사업자들의 노력으로 가입자 700만명을 돌파했고 통신비 부담 경감에 기여한 바가 크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알뜰폰 사업이 내실 있게 성장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에서 실질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사업자가 육성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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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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