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믿을 수 있나? 위험하지 않을까?

인공지능, 믿을 수 있나? 위험하지 않을까?

기사승인 2017-04-19 14:24:21

[쿠키뉴스=이영수 기자] 성균관대 SSK위험커뮤니케이션연구단(단장 송해룡 교수, 이하 위험컴연구단)이 ‘인공지능, 믿을 수 있나? 위험하지 않을까?’라는 주제로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 수준을 측정하는 국민인식 조사를 진행했다(2017년 4월 11일~13일, 국내 거주 만 20세 이상의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신뢰수준 95.0%에서 표본오차 ±3.10%p).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 끼칠 영향 정도에 대해 평가한 결과 68.6점으로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자’가 72.4점으로 ‘여자(64.7점)’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73.1점으로 가장 긍정적 평가를 보인 반면 ‘20대’는 62.5점으로 가장 낮은 긍정적 평가를 보여 연령이 높을수록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공지능의 대표적 응용 기술인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신뢰도는 63.7점으로 비교적 높은 신뢰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65.0점으로 ‘여자(62.3점)’보다 약간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68.7점으로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였고, ‘20대’는 54.1점으로 가장 낮은 신뢰도를 보여 연령이 높을수록 신뢰도가 높게 나타났다.

우리 국민은 인공지능의 사회적 영향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데 반해 향후 무인자동차와 로봇 등 인공지능이 초래할 수 있는 사고 위험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이 초래할 사고의 위험 정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38.4점으로 다소 위험할 것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성별, 연령별로 유사한 경향을 나타냈다.

미래에 인공지능이 가져올 위험 중에서 가장 고민하고 대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인공지능 오류로 인한 인명 피해(인간 공격, 교통사고)’가 전체 응답의 48.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인간의 일자리 대체’가 33.7%로 나타났다. 그 밖에 ‘인공지능 서비스 소외계층 발생’ 9.4%, ‘강한 인공지능의 인간 정책 및 의사결정 참여’ 8.1%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모든 그룹에서 ‘인공지능 오류로 인한 인명 피해’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지만 연령별로는 ‘인간의 일자리 대체’가 20대에서 ‘인공지능 오류로 인한 인명피해’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고 30대에서도 ‘인간의 일자리 대체’ 항목에 대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30대에게 심각한 이슈인 취업 문제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사를 기획한 위험컴연구단 김원제 책임연구원은 “알파고와 무인자동차와 같은 인공지능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우리 국민은 인공지능의 사회적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반면에 인공지능의 미래 사고 위험에 대해서 우려하는 응답이 높았는데 불확실한 미래 위험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인공지능에 대해 우리 국민의 인식은 긍정적 인식과 우려가 교차하는 복합적 감정(mixed feeling) 상태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들에 대해서 중요하게 책임을 져야 할 주체들을 묻는 질문에서 ‘정부’가 전체 응답의 36.1%를 차지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는 ‘기업’이 27.7%, ‘개발자(과학자)’ 22.2%, ‘사용주체(시민)’ 13.5%의 순으로 나타났다.

위험컴연구단 조항민 선임연구원은 “인공지능이 초래할 위험들은 아직 심각하지는 않지만 최근 무인자동차 사고 등의 사례를 통해 국민이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를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인공지능과 로봇의 확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부작용과 규범적 이슈는 중요한 위험 이슈가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공지능이 초래할 위험의 가장 중요한 책임주체로 정부를 꼽은 것은 무엇보다도 정부 주도의 법·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미이다. 중요한 기술 위험 쟁점이 될 수 있는 인공지능의 판단, 책임, 권한 부여의 문제를 정부를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제언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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