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주요 대선 후보가 '스탠딩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2차 TV토론에서 북핵 해법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19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면 사드 배치를 찬성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배치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사드 배치를 하겠다는 것인가 안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고 심 후보도 재차 "전략적 모호성은 평론가의 언어이지 지도자의 언어가 아니"라고 정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문 후보는 이에 "고도의 외교사안에는 전략성 모호성이 필요하다"면서 "(저 말고) 오히려 입장이 애매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게 질문해보라"고 화살을 돌렸다.
안 후보는 "여러가지 상황을 보면 결국 우리는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면서 '중국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우리 사정을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이 모호했다"고 답했다.
사드배치에 대한 안 후보와 국민의당 입장이 다르다는 지적에 안 후보는 "저희는 대선 후보 중심으로 움직인다. 모든 당이 그렇게 움직인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햇볕정책 계승 여부를 두고도 범보수 진영 후보들의 집중 공세를 받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햇볕정책을 계승하느냐"고 수차례 질문했다. 안 후보는 "공과 과가 동시에 있다. 대화를 통해 평화를 해결하는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지금은 대북제재 국면임을 따져 봐야 한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 북에 넘어간 돈이 22억달러,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 현물하고 현금이 넘어간 게 44억 달러"라며 "북은 돈 안 주면 대화 안 한다. 집권하면 북한에 달러를 제공할 것이냐"고 몰아붙였다. 안 후보는 이에 "제가 그걸 찬성하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그렇게 뒷거래 하지 않겠다"고 했다.
유 후보 역시 안 후보를 향해 "국민의당 의원들이 햇볕정책 계승자 인데 안 후보 혼자 보수인 척 하면서 사드 배치에 찬성하고 불법을 저지른 햇볕정책을 계승한다고 하느냐"라고 공격했다.
대북송금 공방이 지리하게 이어지자 심 후보는 "앞으로 대통령 되고 뭘 할지 물어봐야지 선거때마다 대북송금 재탕삼탕하면 그게 무능한 것이지 뭐냐"라고 일침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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