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대구=이현주 기자] 22일 대구 두류야구장에서 열리는 ‘소원풍등날리기 행사’가 대구대표 축제로 떠오르고 있다.
입장권 판매가 이뤄진 인터파크에 따르면, 판매 시작과 동시에 입장권이 전석 매진됐으며, 특히 구매자의 80%가 서울·부산·제주 등 타 시·도민인 것으로 나타나 소원풍등날리기 행사에 대한 전국적 인기를 실감케 했다.
소원풍등날리기 행사는 (사)대구불교총연합회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기 위해 매년 여는 ‘형형색색 달구벌관등놀이’의 부대행사로 출발했다. 내빈 위주로 소규모로 날리던 풍등 규모를 2014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의 일환으로 대폭 확대하면서 전국적인 화젯거리로 떠올랐고, 이후 매년 행사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종영된 드라마 ‘도깨비’에서 풍등 날리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입장권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인터파크를 통해 지난달 25일 진행한 1차 예매에서 2,100장의 입장권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이에 지난 1일 2차 예매에서 당초 계획보다 500장 늘린 2,600장의 입장권을 판매했으나, 역시 1분 만에 동이 났다.
더욱이 구매자 중 대구지역 거주자는 전체의 20.6%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79.4%는 서울·부산·제주 등 타 시·도에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관광의 불모지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대구로서는 상당히 의미있는 현상으로, 인근 식당과 숙박업소에도 관광특수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대구시와 (사)대구불교총연합회는 행사의 안전 관리를 대폭 강화했다. 풍등 체험존과 관람존을 명확히 구분해 무분별한 풍등 날리기와 사재 풍등 사용으로 인한 화재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또 구역별로 입장팔찌 소지자에 한해 입장을 허용하고, 안전펜스 및 인력 배치를 지난해의 2배나 확대해 혹시 발생할지 모를 대규모 인원 집중사태로 인한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계획이다.
종교를 초월해 누구나 즐기는 행사로 발전시키고자 행사 운영에도 신경을 썼다. 풍등날리기가 연등회 법요식의 부대행사로 열리다보니 지난해에는 2루쪽 스탠드석에만 일반시민들의 입장이 허용됐다. 그러나 올해에는 그라운드 일부와 스탠드 전체로 개방범위를 넓혀 일반 관람객석을 작년 8,000석에서 1만9,000석으로 대폭 늘렸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을 위한 특별존(300석)도 설치했다. 당일 일본인 관광객, 해외 유학생뿐만 아니라 도쿄지역 여행업계 관계자, 대만 유명 여행월간지 취재팀도 참석할 예정으로, 향후 소원풍등날리기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인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행사 당일 오후 1시부터 광장주차장에 설치된 부스에서는 미리 입장권을 구매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무료티켓 6,000장을 선착순으로 배부한다. 또 법요식·풍등날리기 행사가 종료되는 오후 8시경에는 두류야구장을 기점으로 반고개, 신남네거리를 거쳐 반월당네거리까지 약 4.5km의 거리를 화려하고 다양한 등(燈)으로 수놓는 연등행렬이 펼쳐진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인 만큼, 입장권 수익금을 전액 투입하는 등 안전부문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렸다”며 “소원풍등날리기가 종교·연령·국적을 초월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행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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