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의 인사로부터 "용서하지 않겠다. 몇 배로 갚아주겠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송 전 장관은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후보 캠프에서 '용서하지 않겠다, 몇 배로 갚아주겠다', 이런 문자 메시지를 (나한테) 보냈다"며 "(문자 발송자는) 캠프에서 어느 정도 책임 있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송 전 장관은 메시지 발신자가 누구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송 전 장관은 지난 2007년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 후보의 결정에 따라 북한에 먼저 입장을 물어봤다고 주장하며 문 후보 측과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16일에는 기권으로 기울어지기는 했으나 제가 나라 전체 이익을 생각해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면서 "그래서 대통령 주재로 18일날 다시 회의가 열린 것이다. 16일 최종 결정이 됐다는데 왜 또 18일에 회의가 열리고 UN에는 20일에 통보했겠나"라며 문 후보 측 주장을 반박했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회고록 '빙하는 흐른다'가 발간된 시점에도 문 후보 측에서 전화를 걸어왔다"며 "이게(회고록에 대한 논란이) 이제 갑자기 색깔 종북론으로 비화하고, 제 책이 잘못됐다고 공격을 해 왔다. 그런 면에서 착잡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 전병헌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이날 "누가 문자를 보냈는지는 송 전 장관 자신이 밝히면 되지 않겠는가"라며 "그것마저도 송 전 장관이 밝히지 않으면 일종의 흑색선전일 수 있다"고 했다.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