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호조 하반기까지 이어질까

삼성전자 실적 호조 하반기까지 이어질까

상반기 반도체·디스플레이는 굳건…'갤럭시S8' 흥행이 변수

기사승인 2017-04-28 05:00:00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삼성전자가 50조원대 매출을 지키고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는 등 호실적을 지속했다. 당분간 반도체 등 부품 시장 호조와 스마트폰 ‘갤럭시 S8’ 중심의 세트 실적 향상이 기대되지만 하반기부터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 50조5500원, 영업이익 9조9000원의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률도 13.4% 에서 19.6%로 상승했다.

◇ 부품 사업 당분간 ‘핑크빛’…하반기 이후 도전 대비

반도체 사업에서 전체 영업이익의 약 64%에 해당하는 6조3100원을 올리는 등 부품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를 합친 DS부문 매출은 22조8500억원, 영업이익은 7조5900억원에 달한다.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4분기에도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약 53%를 담당하며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로 인한 IM부문 실적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 같은 반도체 사업 선방은 메모리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강세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이어진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는 4TB 이상 서버 고용량 SSD와 64GB 이상 모바일 낸드, 48단 V낸드로 수요에 대응하며 기회를 십분 활용했다. D램도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LPDDR4’·‘LPDDR4X’, 데이터센터 서버용 제품 등 고용량·고성능 제품 공급과 10나노급 공정 확대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에 힘썼다.

2분기도 서버용 제품 수요 강세와 모바일 제품 고용량화가 지속되는 등 메모리 수요 강세가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반도체 실적 호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디스플레이) 판매와 UHD‧대형 중심의 고부가 LCD 제품 비중 증가 등으로 매출 7조29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역시 2분기 세트 업계의 OLED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긍정적인 시장 상황이 기대된다. 특히 하반기 출시될 애플의 차기 ‘아이폰’을 비롯해 모바일 제품군의 OLED 적용 확대 기조가 뚜렷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OLED 디스플레이 세계 시장 점유율이 약 97%에 달한다.

부품 시장 상황은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업계 3D 낸드 공급 확대 등으로 메모리 수요와 공급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이 남아있고 중저가 OLED의 경우도 LTPS(저온폴리실리콘) LCD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스템LSI 분야에서 모바일용 고성능 AP ‘엑시노스’ 시리즈를 중심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플렉서블 OLED 공급을 늘리며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 세트 사업 구원투수는 ‘갤럭시 S8’…TV 돌파구 필요해
 
스마트폰, 가전 등 세트 사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감소, TV 패널 가격 강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CE부문 가전 영업이익은 380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고 IM부문 영업이익도 2조원을 간신히 넘기며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히 디스플레이 단가 상승 등의 부품 시장 호조가 세트 사업에는 이익률 저하라는 ‘양날의 칼’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트 사업에서 도약을 기대할 수 있는 부문은 전통적으로 수익성이 높지 않은 생활가전보다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TV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달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를 시작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8 시리즈가 좋은 시장 반응을 이끌고 있는 만큼 이를 중심으로 전사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의 약진은 제한적일 수 있다.

TV에서는 올해 선보인 ‘QLED TV’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LG전자의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도전이 거센 상황이다. OLED 대비 상대적으로 늦은 글로벌 QLED 시장 형성 시도도 당분간 큰 실적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과 함께 선보인 인공지능(AI) 솔루션 ‘빅스비’를 TV와 가전제품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정체된 세트 사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 수 있을지 이목을 끌고 있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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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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