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의 장바구니즈] 아이 같은 어른들, 키덜트·캐릭터 열풍 '왜?'

[구기자의 장바구니즈] 아이 같은 어른들, 키덜트·캐릭터 열풍 '왜?'

기사승인 2017-05-09 05:00:00



이승연 아나운서 ▶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와 함께 하는 시간이죠. 구기자의 장바구니즈. 오늘도 스튜디오에 구현화 기자 나와 있습니다.

구현화 기자 ▷ 안녕하세요. 우리 소비 생활에서 꼭 필요한 장바구니처럼,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알짜 정보만을 골라 전해드리는 장바구니즈의 구현화 기자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구기자,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구현화 기자 ▷ 캐릭터 아이템 판매 샵 앞에 길게 늘어선 줄, 메신저에 오고가는 귀여운 캐릭터 이모티콘, 또 캐릭터가 그려진 화장품과 옷, 캐릭터 모양의 음식들. 다 한 번쯤 경험해보셨을 텐데요. 너무나 익숙한 이 광경의 공통점은 바로 키덜트 문화입니다. 키덜트란, 키드와 어덜트의 합성어로, 장난감 등 아이들의 물건에 흥미를 느끼는 어른을 말하는 건데요. 흔히 알고 있는 피규어나 레고 등만이 키덜트 문화가 아닙니다. 오늘은 뷰티, 패션시장의 캐릭터 열풍. 짚어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저도 키덜트 문화라고 했을 때 먼저 피규어나 레고가 떠올랐어요. 요즘 그런 장난감 수집이 고가의 취미라고 불리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그 외에도 캐릭터가 있었네요. 아마 캐릭터가 그려진 화장품 보신 적, 또 사용하고 계신 분들 있으실 텐데요. 오늘은 캐릭터가 파고든 뷰티, 패션 시장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구기자, 뷰티, 패션 시장에서도 캐릭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거죠?

구현화 기자 ▷ 네. 패션과 화장품 업계에서도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상품으로 키덜트 족의 소비를 유도하고 있는데요. 디즈니, 마블, 포켓몬스터, 심슨, 무민 등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화장품과 옷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캐릭터가 입혀진 제품들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죠.

이승연 아나운서 ▶ 그렇다면 이런 캐릭터 열풍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갑자기 이렇게 캐릭터 열풍이 불 게 된 건지 궁금해요. 

구현화 기자 ▷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일단 캐릭터 산업의 성장 배경으로 자기중심의 소비문화 확산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즉, 유년시절의 향수와 더불어 개성과 취향을 존중하는 문화에, 키덜트 열풍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죠. 또 늘어나는 1인 가구 및 싱글족이 고민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작은 사치로, 자신의 취미인 캐릭터 상품, 장난감 등 어른들을 위한 놀이에 집중한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취업난, 최저임금, 전세난 등 어른들의 고민거리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어른들의 친구인 캐릭터들의 인기가 식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미키마우스나 공주 같은 디즈니나 영웅들이 등장하는 마블 등 캐릭터가 어린 아이들의 로망으로만 여겨졌던 시대는 이제 간 거죠?

구현화 기자 ▷ 그럼요. 이제는 성인들에게 더 인기입니다. 자신의 취미생활을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여는 마니아들의 씀씀이가 커지면서, 쇼핑업계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고 있고요. 특히 마니아들의 주 소비 무대로 온라인 몰이 주목 받으면서, 관련 업계도 이들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아무래도 가격 비교를 하다보면, 온라인 몰을 많이 이용하게 되죠. 그럼 이야기가 나온 김에, 온라인 몰의 판매 상황을 통해 캐릭터 열풍을 살펴볼게요. 구기자, 판매량, 어떤가요?

 구현화 기자 ▷ 오픈마켓 A가 최근 3년간 키덜트, 게임, 만화 등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 제품들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부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일부 품목의 경우 3년 만에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어른들의 장난감으로 분류되는 키덜트 상품의 경우, 3년 새 판매량이 67% 증가했는데요. 대표상품인 피규어의 경우 158% 증가했고요. RC/무선조정 상품은 160%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건담, 프라모델은 각각 71%, 61% 늘었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그렇게 매출에 영향을 주고, 큰 인기를 끌자 온라인 몰에서는 아예 키덜트족을 위한 전문 쇼핑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고 들었어요.

구현화 기자 ▷ 네. A쇼핑몰은 최근 키덜트족을 위한 전문관 올 어바웃 키덜트를 오픈했고요. 키덜트족의 원스톱 쇼핑공간을 표방하며 고가의 피규어부터 블록, 드론까지 다양한 상품을 할인가에 선보이고 있는데요. 최근 증강현실게임 포켓몬 고 게임 마니아들을 위한 프로모션을 열기도 했습니다. 포켓몬 고 게임을 돕는 각종 아이템을 판매하며 게임 마니아들을 불러 모았죠.

이승연 아나운서 ▶ 게임에 캐릭터가 빠질 수 없죠. 이런 상황은 다른 온라인 몰도 마찬가지인가요?

구현화 기자 ▷ 네. G사이트도 어린이와 키덜트를 다 잡는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디즈니코리아와 손잡고 디즈니 캐릭터가 담긴 감성 인테리어 소품을 선보였고요. 디즈니 침실과 디즈니 주방, 디즈니 키즈, 스타워즈 서재, 마블 거실 등 총 5개의 공간을 구분해 관련 인테리어 소품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어떤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나요?

구현화 기자 ▷ 디즈니 미키마우스 캐릭터가 그려진 차렵이불과 보디필로우, 극세사 발 매트 등이 판매중이고요. 이외에도 디즈니 주방과 스타워즈 서재, 마블 거실에서는 디즈니 캐릭터를 사랑하는 키덜트를 위한 제품들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캐릭터 열풍은 패션, 뷰티 뿐 만이 아니라 리빙으로도 확대되어 있는데요. 이런 캐릭터 열풍에서 편의점을 뺄 수 없어요. 편의점 역시 캐릭터 관련 매출이 상승하고 있죠?

구현화 기자 ▷ 네. 지난해 4월에 편의점 체인 S사는 일본 만화 원피스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피규어 22만 개를 내놓았는데, 모두 팔렸고요. 또 지난해 7월 인터넷 업체 카카오의 인기 캐릭터 카카오 프렌즈 튜브, 무지, 피치, 네오를 활용한 3단 우산 4종을 출시한 후, 전체 우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1%나 급증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다른 편의점은 어떤가요? 평소 안 잘 안 팔리는 제품에 캐릭터를 활용하면 매출이 올라가는 그런 효과도 볼 수 있나요?

구현화 기자 ▷ 그렇습니다. G사의 자체 브랜드는 디즈니와 블렌딩 티를 판매 중인데요. 그건 10~30대 여성층 공략을 위해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했고요. 일단 성공적입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통해 녹차라도 일반 통상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 고객층에 크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차를 마시지 않는 여성들도 캐릭터 때문에 구매하는 경우가 있고요. 캐릭터가 그려진 통만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내용물에는 관심 없는데, 캐릭터 때문에 일부러 구매하는 경우도 있군요. 편의점 매출에 캐릭터가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럼 이제 패션업계 상황도 살펴볼게요. 구기자, 패션업계 상황은 어떤가요? 그 쪽도 캐릭터에 영향을 받고 있나요?

구현화 기자 ▷ 그럼요. 패션업계도 분주합니다. V브랜드는 라인 프렌즈와 협업한 운동화를 선보였고, e브랜드 역시, SPA 업계 최초로 카카오 프렌즈 라인을 선보여 90%의 판매율을 올렸습니다. 온라인 숍 예약 판매에서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배가량 증가했고요. 최근 지드래곤과 협업으로 보름새 17억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e브랜드의 직전 협업 상대, 즉 지드래곤의 전임자가 카카오 프렌즈라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고 볼 수 있죠.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카카오 프렌즈가 정말 인기에요. 단순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캐릭터인데요. 그 브랜드 외에 다른 브랜드에서도 카카오 프랜즈를 사용하고 있죠?

구현화 기자 ▷ 네. S물산은 e브랜드와 같은 SPA브랜드뿐 아니라, B액세서리에서도 카카오 프렌즈 라인을 선보였는데요. 귀엽기에는 너무 묵직한 아이템이다, 모델 수지도 살리지 못한 무리수였나. 라는 초반 반응에도 불구하고 파우치, 여권지갑 등이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을 소진했다고 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그리고 요즘에는 기존에 나와 있는 일반 캐릭터 뿐 아니라 최근 개봉하는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도 많이 사용하더라고요. 그 내용도 알려주세요.

구현화 기자 ▷ 네. E그룹 역시, 디즈니 실사영화 미녀와 야수의 개봉에 맞춰 총 81종의 협업 상품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여성복 R브랜드와 이너웨어 브랜드인 H이너웨어를 통해, 총 41종의 미녀와 야수 콜라보레이션 패션 상품을 출시했고요. 특히 R브랜드는 장미를 주제로 항공점퍼, 원피스, 가방, 휴대폰 케이스, 주얼리 등 총 25종의 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이너웨어 역시 미녀와 야수 속 장미와 패턴을 활용해, 파자마와 파우치, 수면안대 등 16종을 출시했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기존에도 영화 캐릭터를 의류나 액세서리에 접목시켜 출시한 적은 있었는데요. 이번 협업은 기존의 캐릭터 콜라보레이션과 좀 다른 것 같아요. 미녀 캐릭터가 들어가서 그런지,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강조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젊은 여성들에게 반응이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또 한 가지 특별한 점이, 디즈니 캐릭터들의 인기가 다시 돌아왔다는 점이에요. 사실 미키나 미니마우스는 저 어렸을 때 인기였거든요. 그 후 계속 다른 캐릭터들에 밀렸는데, 신기할 정도로 다시 인기가 돌아왔어요.

구현화 기자 ▷ 그렇습니다. 디즈니가 다시 옛날의 영광을 찾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E대형마트 자체 패션 SPA 브랜드도 올해 봄 신상품으로 스웻셔츠, 베이직 티셔츠 등 디즈니 협업 라인 28종을 선보이고 판매에 나섰고요. 키덜트족을 비롯한 패밀리룩을 통한 가족 고객이 타깃입니다. E대형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키덜트족의 소비가 다양한 부문에서 활발하기 때문에, 그와 같은 고객 취향을 존중, 의류에도 접목해 선보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그리고 의류와 속옷 뿐 아니라 주얼리 브랜드에도 디즈니 캐릭터가 보이더라고요.

구현화 기자 ▷ 네. 주얼리 브랜드 R에서는 영화의 핵심 요소인, 야수의 장미 모티브가 반영된 반지와 목걸이, 귀걸이 등 총 40종의 제품을 출시했는데요. 장미 특유의 로맨틱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담고, 장미꽃잎을 골드로 섬세하게 표현해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나오도록 만들었습니다. 또 한정판으로 미녀와 야수 콜라보레이션 세트도 출시했는데요. 골드로 표현된 장미꽃과 화이트 큐빅이 조화를 이룬 제품으로, 구매 시 미녀와 야수 로고가 장식된 주얼리 박스를 함께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쥬얼리에 캐릭터가 들어갔다고 해서 유치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 텐데요. 그렇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잘 어울려요. 관심있으신 분들, 이번 주말, 구경 한 번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오늘 장바구니즈에서는 패션, 뷰티 업계에 불고 있는 캐릭터 열풍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구기자, 캐릭터 열풍이 불고 있는 건 패션업계 뿐만이 아니죠. 화장품 역시 캐릭터로 전쟁을 시작했어요. 

구현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포화 경쟁 상태에 이른 화장품 업계가 캐릭터 콜라보레이션으로 돌파구 마련에 열중하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유통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키덜트족을 겨냥한 한정판 제품 등이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구매한 사람들이 사용 후, 입소문을 내며 더 유명해지고 있는데요. 어떤 제품들이 나와 있나요?

구현화 기자 ▷ 먼저 저가 화장품 T사는 지난해 9월 1차 라인업을 선보였던 포켓몬 에디션을 2차 라인업으로 확대해 운영했고요. A사의 로드숍 브랜드 M의 경우, 쿠션, 섀도우, 립 메이크업, 핸드크림 등 12종 33품목으로 구성된 라인 프렌즈 에디션을 출시했었는데요. 라인 프렌즈는 모바일 메신저에서 사용되는 캐릭터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화장품 역시 캐릭터 협업상품은 소비자들로부터 더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아요. 귀여운 캐릭터를 더한 제품들은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구매를 이끌어낸 것 같은데요. 저가 화장품 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들도 앞 다투어 출시하고 있죠?

구현화 기자 ▷ 네. I브랜드의 경우, 디즈니 캐릭터 밤비를 입힌 제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실제 밤비 컬렉션 쿠션은 출시 이후 3개월 간 판매량이 출시 직전 3개월 대비 2배가량 증가하기도 했었죠. 또 H브랜드 역시 지난해 가을, 겨울 시즌 프랑스 출신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에릭지리아와 손잡고 선보인 협업상품들은 출시 보름 만에 모두 품절됐습니다. 당시 에릭지리아는 여자가 가장 아름다워지는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일러스트로 표현해 제품에 담아 선보였는데, 큰 인기를 끌었죠.

이승연 아나운서 ▶ 네. 다양한 영화 주인공과 친근한 캐릭터가 늘면서 패션, 뷰티 업계에서는 앞 다투어 캐릭터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열풍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아요. 구기자, 이렇게 캐릭터 상품이 인기인 이유,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구현화 기자 ▷ 일단 캐릭터의 친근성과 깜찍함 등이 인기 비결입니다. 리뉴얼 전 상품과 딱히 달라진 것은 없어도, 캐릭터가 들어가면 귀여워서, 또 즐거움을 주어서 사게 되는 심리가 있는 거죠. 뷰티나 패션 업계로서는 내용물이나 일선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도, 마치 다른 것 같은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도 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그리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캐릭터 용품을 모을 수 있다는 점도 인기 비결인 것 같아요.  

구현화 기자 ▷ 그렇죠. 또 패션업계 SPA 브랜드의 대부분이 통상 협업 제품은 모두 한정판으로 선보이고 있는데요. 업체 측에서는 이를 통해 고객에게 특별한 소장 가치와 함께 독특하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리미티드 에디션. 이라는 문구만 보여도 꼭 사야할 것만 같고, 또 사도 아깝지 않은 심리가 있잖아요. 그러니 기존 이미지에 좀 더 부가적인 다른 가치를 편하게 담을 수 있게 되죠.

이승연 아나운서 ▶ 맞아요. 그리고 유통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른 키덜트들의 소비도 무시 못하죠? 장난감처럼 뷰티용품이나 패션용품을 소비하는 재미도 있으니까요.  

구현화 기자 ▷ 네.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기쁨을 주는 캐릭터들을 패션에 녹여 공감의 매개로 활용하고자 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현실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성인들이 과거에 향수나 사랑을 느꼈던 제품들을 계속 구매함으로써, 정서적인 만족을 취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게 하나의 큰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어린 시절에 좋아했던 캐릭터들을 통해서 현실을 잊고 심리적인 위안을 얻는, 일종의 힐링형 소비라는 거죠.

이승연 아나운서 ▶ 힐링형 소비라는 점. 그 부분 공감되네요. 구기자, 하지만 이런 캐릭터들이 너무 많이 나오면서 생기는 부작용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이 있을까요?

구현화 기자 ▷ 너무 범람하는 캐릭터 때문에, 캐릭터를 이용한 마케팅 자체가 식상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미 캐릭터가 너무 많이 나왔다는 의견도 있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업체 입장에서 보면 어떤가요? 업체 입장에서는 캐릭터 사용으로 어느 정도의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겠지만, 품귀현상까지 빚을 정도로 제품이 인기를 얻는다면, 좋은 일이잖아요.

구현화 기자 ▷ 업체 입장에서도 매출이 오른다고 무조건 좋아할 일은 아닙니다. 화장품을 예로 들어볼게요. 특성상 경쟁 브랜드들과 차별점을 둘 수 있는 속성이 제품의 외형과 구성 성분. 두 가지라고 생각해보면요. 다른 브랜드들도 사용했던 같은 캐릭터 혹은 유행을 타고 급하게 나온 듯 한 캐릭터 콜라보 제품들을 통해서는 절대 차별화를 꾀할 수 없습니다. 자신들의 고유의 캐릭터를 통한 이미지 메이킹이 아니기에, 단발성 콜라보를 통한 단기 매출 상승은 기대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자신들만의 고유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킬 수 없다는 것이죠.

이승연 아나운서 ▶ 네. 무분별한 캐릭터 콜라보는 장기 브랜딩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거군요. 오늘 장바구니즈에서는 캐릭터 열풍에 빠진 키덜트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그 열풍은 점점 커져, 이제는 어엿한 산업으로 자리 잡았죠. 이미 캐릭터와 장난감에 푹 빠진 어른들의 열정은 쉽사리 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재밌는 시간이었네요. 구현화 기자, 오늘도 감사합니다.

구현화 기자 ▷ 네. 감사합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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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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