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소아 성홍열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어린이집, 학교 등 소아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4일까지 성홍열 환자 신고 건수는 38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06명에 비해 약 2.5배 늘었다. 신고된 환자 중 10세 미만 소아가 86.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성홍열은 A군 사슬알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발열, 두통, 구토, 복통, 인후통 등의 증상이 발생한 후 12~48시간 안에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겨울과 봄에 10세 미만 소아에서 발생한다. 지난 2017년 약 2만2800명의 환자가 생긴 이후 보통 3~4년 주기로 유행을 반복해왔다. 하지만 질병청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를 시행하면서 기존 유행 주기가 어긋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청은 지방자치단체와 의료기관에 관련 주의사항을 안내했으며, 성홍열 발생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소아 집단시설에서 집단 감염 가능성이 큰 만큼 예방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접촉이 많은 표면을 자주 소독하고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녀가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구토, 복통, 인후통 등의 증상이 보이고 12~48시간 안에 발진이 동반되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성홍열로 진단된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를 시작한 후 최소 24시간이 지난 뒤에 등원이나 등교가 가능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성홍열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되는 흔한 소아 질환이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학부모와 교직원 등은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 소아 감염병 확산을 예방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