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조미르 기자] 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41.1%의 지지를 받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지난 9일 오후 11시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 개표방송을 시청하던 시민들은 문 후보가 승리할 것을 예상한 듯 탄성을 지르며 기쁨을 표출했다.
이후 오후 11시40분 문 대통령이 광화문 광장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부르며 일제히 환호했다. 문 대통령 지지자인 강예슬(29·여)씨는 “정권교체가 이뤄지니 감회가 새롭다”며 “문 후보가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일산에 거주하는 김태현(49)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적폐를 끊기 위해 문 후보에게 표를 줬다”며 “인생 최고의 기쁨을 맞이한 것 같이 행복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크라잉넛의 ‘밤이 깊었네’ 노래를 부르며 기쁨을 표출했다. 또 처음 만나는 시민들끼리 서로 사진을 찍으며 춤을 추는 장면도 연출됐다.
광화문 주변 식당과 호프집에서는 문 후보 당선을 축하하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을 마치고 동료와 빈대떡집을 찾은 하태주(54)씨는 “드디어 정권교체가 됐다. 정말 기쁘다”며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통령은 문 후보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씨는 이어 “(기업들의) 수출 난항으로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개성공단이 다시 열려야 대한민국 경제가 살아난다”며 “문 후보만 개성공단을 재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씨는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된 것을 기념해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시민의 음식값을 대신 계산하기도 했다.
광화문 주변의 한 식당에서 만난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문사모) 회원 정종섭(45)씨는 문 후보의 대통령 선출이 확실해진 것에 대해 “광화문 촛불 집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사람으로서 정권교체의 첫 승리를 거둬 기쁘다”며 소감을 말했다. 정씨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겪으면서 대통령과 국민 간 ‘불통’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며 “문 후보를 통해서 한국은 변화해 나갈 것이다. 비(非)문재인 층이 문 후보를 믿고 잘 따라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문사모 회원 한지훈(43)씨는 “문 후보는 인성이 갖춰진 후보”라며 “국민 마음을 아프게 할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호프집에서는 문 후보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예술가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각자 맥주잔을 들고 “문재인을 위하여”를 외치며 건배했다.
재즈 음악가 김성배(43)씨는 “대한민국이 독립을 맞이한 것처럼 기쁘다”며 “문 후보는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들어줄 수 있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연 기획자 김모(34)씨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같은 사건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며 “예술인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문 대통령을 뽑지 않은 시민들은 지지자들과 대조적인 반응을 보이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김모씨(61)는 “문 후보는 대통령감이 아닌데 어째서 이러한 결과가 나오냐”며 “종북 세력이 나라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간과했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지지자인 이주헌(55)씨는 “심 후보의 지지층이 아직 부족해 당선에서 졌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보수가 단일화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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